브라이언 코미스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시니어 디렉터 겸 미래학자가 5일(현지시각) CES 2025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최지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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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미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가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가운데 CES 주관사인 미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인공지능(AI)과 더불어 주목해야 할 기술로 디지털 헬스와 에너지 전환, 양자 기술, 모빌리티를 꼽았다.
브라이언 코미스키 CTA 시니어 디렉터 겸 미래학자는 5일(현지시각)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번 CES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상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하나의 혁신 부문에만 특히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 분야에 걸친 제품을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TA는 매년 각 기술 부문별 출품작 중 혁신적인 소비자 기술 제품에 혁신상을 수여한다. 현재까지 공식 발표된 혁신상 수상 기업 292곳 중 한국 기업은 44%인 129곳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미스키 디렉터는 “올해는 1400여개의 스타트업을 포함해 4500개 이상의 기업·기관이 전시에 참여했고, 혁신상 출품작도 역대 최다였다”며 “혁신은 세계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지만 특히 한국 기업들은 CES가 중시하는 ‘인간 중심’ 혁신에 초점을 맞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한국 기업들은 여느 곳과는 달리 에너지, 스마트 홈, 모빌리티 기술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을 많이 발표한다”며 “이는 기술이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코미스키 디렉터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I 기술의 투자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기기를 개인 맞춤형 플랫폼으로 변화시키는 AI 기술”이라며 “특히 디지털 헬스와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분야에 개인화된 AI 기술이 대폭 적용되면서 그 결실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미스키 디렉터는 AI에 이어 양자 기술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30년대부터 양자 기술의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양자 기술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보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 상용화를 위한 기술 발전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IBM이 CES에서 회로 기반 상용 양자 컴퓨터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5년 만에 구글이 지난달 자체 개발 칩을 장착한 양자 컴퓨터가 현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능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미스키 디렉터는 주목해야 할 양자 기술 기업으로 한국 셀리드와 독일 IQP, 네덜란드 아섹 등을 꼽았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양자 관련 전시 기업은 AI 칩과 양자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첫 양자 컴퓨터가 등장한 2019년부터 2030년까지를 하나의 큰 흐름으로 본다면, 지금은 그 중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며 10년 후엔 CES에서 양자 기술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양자 기술이 곧 사업’이라는 주제로 첫 양자 콘퍼런스가 열린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CTA는 올해 AI 부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기업으로 LG전자, 롯데, 딥엑스, 지멘스, EMD를 꼽았다.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는 국내 AI 기반 푸드테크 기업 누비랩과 중증도 난청인을 지원하는 청각 솔루션 개발사 에실로룩소티카 등을 추천했다.
코미스키 디렉터는 “CES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디지털 헬스는 ‘장수’를 목표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올해 참가 기업들도 AI를 활용해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원격 진료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는데, 가령 온메드 같은 기업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여러 센서로 환자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의료진에 전송하는 하이브리드 진료 부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주목할 기업은 SK그룹 전시관과 에네오스, 히타치가 꼽혔다. 이밖에 모빌리티 분야에서 자동차 기업 BMW와 혼다, 농기구 및 특수 자동차 제조기업인 캐터필러, 존디어, 오시코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라스베이거스=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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