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8 (수)

‘K컬처’ 타고 주목받는 한의약…“새로운 수출 동력 충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역협회 보고서…글로벌 고령화 따른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

의료관광 수요도 증가…해외시장 개척· 자금 지원 등 정책 필요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고, 만성질환을 가진 이들이 늘어나며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치료보다는 예방·자발적 건강관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로 인지도·호감도를 높이고 있는 한국의 전통의약 산업이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일 발간한 ‘글로벌 전통의약 시대, 한의약 산업 경쟁력 분석과 수출 촉진 전략’ 보고서를 보면 2022년 5186억달러 규모이던 세계 전통의약 시장은 연평균 8.2% 성장해 2027년 768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연소득 3만5000달러 이상 고소득층이 2만달러 미만 저소득층보다 전통의약 사용 빈도가 높다. 유럽은 스위스·네덜란드·북유럽 등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의료비 지출이 큰 국가일수록 전통의약 이용률이 높다.

보고서는 “세계 전통의약 산업은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전통의약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서구권으로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추세와 유사하게 국내 전통의약(한의약)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17년 11조원 규모이던 한의약 시장은 2021년 12조6000억원 규모로 4년 사이 14.8% 커졌다. 건강보험 보장 범위가 확대된 영향도 있지만, 의료 관광객 등 외국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자료를 보면, 한의약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은 2023년 1만839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의약 국제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방문 경험이 한의약 인지도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연구원의 실태 조사 결과, 한의약 업체들 다수는 중소기업으로 수출 경험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 관련 제조기업 등 4774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231개 중 수출 경험이 전혀 없는 곳이 49.8%(115개)였다.

지난달 기준 수출 기업은 62개(26.4%)에 그쳤다. 수출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는 ‘해외시장 및 수출 관련 정보 부족’(89.4%), ‘자금 부족’(30.6%), ‘국가별로 다른 인증 기준’(25.3%) 순으로 조사됐다. 임지훈 신무역전략실 수석연구원은 “한의약 산업은 K컬처를 활용할 수 있는 유망 분야”라며 “아직 전통의약 수출 시장에서 경쟁국인 중국과 인도 등에 크게 뒤처지지만, 원료를 가공해 응용한 한방 건강기능식품 등 분야는 경쟁력이 월등해 해외 서구 고소득층을 중점 공략하면 한의약은 ‘K메디신’으로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