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트렌드에 전통의약 인기 ↑
한의약도 경쟁력 있어... 시장은 이미 들썩
"정부 지원 필요... 정보 제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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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건강 트렌드에 힘입어 전통의약 시장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국 등 서구권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국내 전통의약인 한의약도 관련 기업 절반 이상이 관심·수요 증가를 느끼고 있었는데 수출 증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전략을 짤 때 도움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국무역협회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전통의약 시대, 한의약 산업 경쟁력 분석과 수출 촉진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허브 등 천연물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전통의약은 현대의학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중국·인도·일본·독일·한국 등 주요국 사이에 유사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으로는 동인당(중국), 히말라야(인도), 쯔무라(일본), 벨레다(독일) 등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통의약 시장 규모는 2022년 5,186억 달러에서 2027년 7,682억 달러로 연평균 8.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전통의약의 의료비 절감 및 만성질환 예방 효과를 강조함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웰니스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 상태를 뜻한다.
주 고객층은 서구권 고소득층으로 나타났다. 특히 별도의 전통의학이 없는 미국의 경우 고소득층(연소득 3만5,000달러 이상)이 저소득층(연소득 2만 달러 미만)보다 전통의약 사용 빈도가 많았고 지난해 기준 1인당 전통의약 소비 금액이 245달러로 다른 권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현대의학에 의존도가 컸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반에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의약도 가능성 있다... 정책적 지원 필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일 발표한 '글로벌 전통의약 시대, 한의약 산업 경쟁력 분석과 수출 촉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한의약 기업 상당수가 해외시장 및 수출 관련 정보 부족을 수출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 외에는 자금 부족, 바이어 발굴 어려움, 국가별 인증기준 상이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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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글로벌 인지도가 낮은 한의약 역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고 봤다. 이미 수요는 증가세다. 2023년 한의의료 외국인 방문환자 수는 1만8,39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시장 규모도 2017년 11조 원대에서 2021년 12.6조 원대로 14.8% 증가했다. 실제 무역협회가 한의약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 56.7%가 전통의약 관심·수요가 증가했음을 체감했다. 이 중 64.1%는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의약 기업 중 26.4%만 수출을 실시하고 있었는데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해외시장 및 수출 관련 정보 부족(89.4%) △자금 부족(30.6%)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한의약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기업과 학계의 노력은 물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체계적 정보 제공, 국가별 맞춤 수출 전략 수립을 위한 마케팅·컨설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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