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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86.7%…미 의회는 여전히 기독교가 다수 [세계·사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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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한국일보

제119대 미국 상·하원 종교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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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부터 미국 제119대 의회 임기가 시작한 가운데, 연방상·하원 의원 중 기독교인 비중이 여전히 의회에서 압도적 다수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19대 미국 상·하원 의원 532명의 종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87%(461명)가 기독교인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종파별로는 개신교 295명(55.5%), 천주교 150명(28.2%) 모르몬교 9명(1.7%), 정교회 6명(1.1%), 메시아닉 유대교 1명(0.2%)이 포함됐다.

기독교 이외에는 유대교가 32명(6.0%)이었고, 이슬람교·힌두교가 각 4명(0.8%), 불교·유니테리언(삼위일체를 부정하며 기독교에서 파생된 종파)이 각 3명(0.6%)이었다. 종교를 밝히지 않은 의원은 21명(3.9%), 무교는 3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미국 119대 상·하원 의원 535명(상원 100명, 하원 435명) 중 사임 예정인 2명과 JD밴스 부통령 예정자 등 3명을 제외한 5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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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연도별 기독교인 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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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는 “연방의원 중 기독교인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제87대 의회(1961~1963년)에는 의원 532명 중 508명(95.5%)이 기독교인이었다. 하지만 △제96대 의회(1979~1981년) 486명(91.2%) △제106대 의회(1999~2001년) 489명(91.6%) △111대 의회(2010년) 477명(89.2%) △118대 의회(2023년) 468명(87.6%) 등 점차 줄고 있다.

그러나 전체 미국인 중 기독교인 비중이 62%인 점과 비교하면, 기독교인은 여전히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인의 약 28%는 무교인데, 정작 종교가 없는 의원은 0.6%(공화당 1명, 민주당 2명)에 불과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미국에선 무신론자들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상·하원에서는 이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의원들이 일반 국민보다 더 종교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교와 힌두교, 불교 등 미국 내 소수 종교를 가진 의원 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점도 눈에 띄었다. 퓨리서치센터는 “118대 의회와 비교해 이번 의회에는 힌두교 의원은 2명, 이슬람교 1명, 불교 1명이 각각 늘었다”고 덧붙였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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