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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여당 의원 30여명, 영장 집행 막으려 관저 집결···지지율 회복 속 ‘방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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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했다. 영남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방탄 시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국회에서 민주당과 갑론을박을 해야지 광장 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가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관저 앞에는 김기현, 나경원, 박대출, 정점식, 유상범, 송언석, 김정재, 박성민, 이인선, 정동만, 구자근, 김선교, 이만희, 강대식, 조지연, 최수진, 박준태, 강선영, 최은석, 권영진, 조배숙, 김석기, 김위상 등 의원 40여명이 모였다. 대통령실 출신인 강승규, 김은혜, 박성훈, 임종득, 강명구 등 의원들도 참석했다. 탄핵 가결을 계기로 친한동훈(친한)계에서 이탈한 장동혁 의원도 눈에 띄었다.

김기현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공수처가) 직권남용이라는 꼬리를 수사할 권한을 주었더니, 그 ‘꼬리 권한’을 가지고서 몸통을 흔들겠다고 하는, 본말이 전도된 궤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두고도 “형사소송법 어디에도 국가 보안 시설에 대해서 그 관리자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는 명시적 조항이 없는 데도 판사는 자기 마음대로 압수수색할 수 있다고 하는 예외 규정을 넣어 영장을 발부했다”며 “이것은 그 하자가 중대하고 명백한 것으로 (체포영장은) 당연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원천 무효인 사기 탄핵이 진행되지 않도록 저와 우리 함께하고 있는 의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자 보수 지지층이 많은 영남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윤석열(친윤)계가 결집하는 모양새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4.5%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관저 앞 집결에 대해 의원 개인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지침을 주거나 이런 건 없다”며 “자발적으로 가겠다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당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관저 앞으로)당연히 가서는 안 된다”며 “국회에서 민주당이랑 갑론을박을 해야지 우리가 광장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가버리면 국정도 더 혼란할 것 같고, 국민들도 불안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저 안으로 들어간 중진 윤상현 의원에 대해서는 “당의 중진이라는 분들조차 저렇게밖에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대해서 좀 안타깝고 짠하다”고 했다.

6선 조경태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며 “주인인 국민을 지키려고 하고 국민을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 당연함이 지금 국민의힘에는 깨어지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계엄은 잘못됐다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잘못된 계엄을 했다면 그런 행동을 보이면 안 되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적법한 영장의 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현행범”이라며 “내란 행위에 국가 공무원인 경호처가 찬동을 해서 주도적인 헌법 위배 행위를 하고 있고 거기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다면 다 잡아넣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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