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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주 7일 배송, 중국 이커머스 공세…쿠팡 견제바람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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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씨제이(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이 시작된 5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서운동 씨제이대한통운택배 강서비(B)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배송 품목을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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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주 7일 배송이 확산하고, 중국 이커머스(온라인 유통) 업체들의 한국 시장 침투가 본격화하는 2025년.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업계 1위 쿠팡의 시장 지배력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새해 첫 일요일인 5일 씨제이(CJ)대한통운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휴일 없는 주 7일 배송’(매일 오네)을 시작했다. 씨제이대한통운과 손잡은 이커머스 업체는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 없이도 주 7일 판매와 배송을 할 수 있다.



업계에선 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으로 ‘반 쿠팡 연대’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물류 1위 자리를 쿠팡에게 내준 대한통운은 네이버 등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업체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으로 선두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인 지(G)마켓과 옥션, 쓱(SSG)닷컴과 배송 비용은 줄이고 속도는 높이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수세에 몰린 신세계그룹이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전략적 동맹’을 맺고 설립하겠다고 한 합작법인(JV) 역시 여러모로 쿠팡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지난달 26일 신세계는 알리바바그룹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대 5 지분율로 내년 안에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밝혔다. 이 합작법인에 신세계 산하 지마켓과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된다.



남성현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낸 보고서에서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반쿠팡 연대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단순히 알리와 이마트의 사업적 시너지 모색이 아닌 ‘물류+온라인’의 시너지를 통해서 쿠팡이 독주하고 있는 시장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쿠팡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구축한 경쟁력을 반쿠팡 연대는 세분화와 협업을 통해서 통합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국외 시장에서 지배력을 갖춘 알리바바그룹이 쿠팡의 ‘본진’인 한국에 진출한다는 점도 쿠팡엔 부담이다. 업계에선 알리바바그룹이 이번 합작법인으로 ‘역직구’ 시장을 확대해 국내 셀러(상품 공급사)들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본다. 쿠팡은 그동안 막대한 물량 주문으로 상품 공급사에 가격 협상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국내 셀러들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게 되면, 쿠팡의 통제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은 포화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넘어 대만 진출에도 공들이고 있다. 외형적 성장과 달리 지지부진한 영업이익률이 쿠팡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상황에서 쿠팡에 ‘지속적인 성장’은 중요한 부분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의 최근 주가는 2021년 3월 상장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마다 해당 지역에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 계열사들이 국내 셀러들의 물건을 중심으로 쿠팡과 맞붙을 수 있다”며 “이번 합작법인을 포함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한국 침투는 쿠팡의 해외 진출을 견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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