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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조기대선 풍향계 떠오른 4·2 재보선…與 '고심' 野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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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4곳 포함 19곳…'격전지' 구로구청장·아산시장

선거 결과 따라 대선판 '출렁'…국힘 무공천 예외 가능성도

뉴스1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륜동주민센터 다목적실에 마련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소에서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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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서울 구로구청장 등 전국 19곳을 두고 선거가 치러지는 4·2 재보궐선거가 탄핵 정국 속 풍향계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시 치러질 조기 대선과 시점상 맞물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군을 정리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내부 혼란으로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4곳, 교육감 1곳,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7곳 등 19곳에서 진행된다. 당선 무효나 사직, 사망 등의 사유로 후임자를 뽑게 됐다.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어 '미니 재보선'에 불과하지만,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조기에 치러질 대선 시점과 비슷할 공산이 크다.

헌법재판소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각각 63일과 91일 소요됐다. 또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는 4월 18일 전에는 결론이 난다고 가정하면 조기 대선은 4~6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재보선에서 단연 주목되는 곳은 △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경북 김천시장 △경남 거제시장 등 기초단체장 4곳이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이지만, 정국 상황이 불리해 판세가 뒤집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서울 구로구청장과 충남 아산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과 충청도 모두 전국 단위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들 선거 결과에 따라 대선판이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치러진 구로구청장 선거에서 당시 문헌일 국민의힘 후보가 52.25%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동웅 민주당 후보(47.74%)를 4.51%포인트(p) 차로 따돌렸다. 다만 이전에 있었던 3번의 지선에서는 민주당에 고스란히 내준 바 있다. 특히 문 전 구청장이 백지신탁 거부를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한 만큼 지역 내 '심판론'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 아산시장 선거 역시 지난 지선에서 박경귀 국민의힘 후보가 50.56%의 득표율로, 당시 오세현 민주당 후보(49.43%)에게 1.13%p 차 신승을 거둔 곳이다. 이곳 역시 이전 3번의 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이들 지역을 민주당에 넉넉한 차이로 빼앗길 경우 대선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리는 김천·거제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다면 국민의힘의 대선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될 수 있다.

먼저 준비에 나선 쪽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예비 후보자와 경선 방식 등을 확정한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은 탄핵소추안 가결과 지도부 교체 등 혼란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

'원인 제공 시 무공천' 원칙도 국민의힘엔 부담스러운 요소다. 국민의힘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해 재보선이 발생한 경우 중앙당 공관위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당규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중요성 때문에 도당에서도 예외적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공관위가 구성되면 의논을 해봐야 한다"며 "공천 여부는 아직 열어서 봐야 한다"고 전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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