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참사 책임자 의혹…
중립성·독립성 위해 배제해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주일째를 맞은 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이혁 유족대표단 장례위원장과 김정희 변호사(광주지방변호사회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법률지원단)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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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연합뉴스는 유족대표단 측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참사의 책임자라는 의혹이 있는 국토부가 '셀프 조사'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사조위의 중립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국토부 관계자들을 조사에서 배제하거나 별도 조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 유가족들의 의견 개진도 적극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라며 "희생자의 억울함을 달래고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라"라고 강조했다. 공항 설계, 시공, 관리를 책임져 온 국토부가 이번 사고를 조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인 셈이다. 국토부가 구성하는 사조위에는 전직 국토부 관료, 현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사조위는 장관이 지휘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독립성 보장이 된다"며 "사조위가 공정하게 조사해달라는 요청은 국토부의 조사 방침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행기 제조사와 보험사가 외국이고 태국인 승객이 사망한 만큼 모든 것이 국제적 기준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면 보상 집행이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게 하겠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5일 당국은 사고 현장의 꼬리 동체 부분에 대한 3차 수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류품이나 시신 일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망한 179명의 희생자를 모두 수습했고, 소유주가 확인된 유류품은 유족들에게 보냈다. 희생자 시신은 관련 절차를 거쳐 이날 대부분 유족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중앙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176명의 희생자가 장례식장으로 이송됐고, 3명은 임시 안치소에 안치돼 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전날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녹취록 작성을 마쳤으며, 비행기록장치(FDR)는 다음날 미국 이송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격납고로 이송한 2개 사고기 엔진과 부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공항 울타리 밖 기체 잔해를 울타리 안으로 옮기고 있다. 유가족 대표단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1일 유가족 전체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한편 경찰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게시글 작성자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한 게시글 99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가족을 모욕하는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 1명을 검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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