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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스마트폰 소식

샤오미, 갤럭시-아이폰 양분된 韓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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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시장 본격 진출 선언

단통법 폐지 발맞춰 '가성비폰' 될까

중국 IT기업 샤오미가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으로 사실상 양분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시아경제

샤오미 14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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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IT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한국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오는 15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스마트폰을 비롯해 로봇청소기, TV, 스마트워치, 버즈 등 신모델을 공개한다. 올해 상반기 중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를 공략할 제품은 최신 모델인 '샤오미 14T'와 '레드미노트 14' 시리즈 신제품이다. 아직 한국 판매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미 출시된 나라를 참고하면 프리미엄 라인업에 속하는 14T는 50만~60만원, 레드미노트 14는 20만~30만원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법인 설립을 통해 소비자와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며 "현지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된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법인 설립 전에도 샤오미는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자급제용 스마트폰과 패드 등을 판매해왔다. 온라인에서만 판매된 만큼 그간 소비자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생겨 제품을 접할 기회가 늘면 구매도 많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중국 제품도 성능 면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며 "국내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게 있어 세컨드 폰이나 자녀용 폰 등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샤오미가 국내 출시한 스마트폰 '샤오미 레드미 14C'와 '샤오미 레드미 패드 SE'는 가장 낮은 용량 기준 각각 14만9600원, 14만9800원으로 10만원대에도 가격을 형성한 바 있다.

지원금 규모를 제한했던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폐지 상황과 맞물려 큰 규모의 보조금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예상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에도 화웨이 등 중국 제품이 국내에 들어왔지만 소비자에게 외면당해 철수한 바 있고, 보안과 안정성 측면에서 우려가 있는 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제품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갤럭시 A16 LTE'의 가격은 31만9000원 정도로, 샤오미가 20만~30만원대로 판매 예정인 샤오미 레드미노트 14와 큰 차이가 없다.

개인정보 유출 방지 등 보안에 대한 신뢰를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시선도 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 제조사가 의도적으로 백도어를 설치한 사례가 발견된 바 있다"며 "국내 사업이 성공하려면 사용자 개인정보 등 데이터 보호 체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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