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조지아 공장의 생산라인 노동자 모습. 기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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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량 170만대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미국 법인의 지난해 합산 판매 대수(제네시스 포함)가 170만8천대로 1년 전에 견줘 3.4% 늘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시장 합산 판매량이 170만대를 넘은 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23년 미국 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판매 대수 165만3천대를 기록한 뒤 이번에 다시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회사별로 지난해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판매량이 91만2천대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기아 판매량도 79만6천대로 1.8% 늘어났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20만6천대)과 싼타페(11만9천대), 기아 스포티지(16만2천대) 및 텔루라이드(11만6천대) 등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K3·K4 등 준중형 승용차도 지난해 각각 14만대 가까이 팔려나갔다.
완성차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년 대비 4.3% 늘어난 268만9천대를 판매하며 미국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도요타(233만3천대), 미국 포드(206만5천대), 현대차그룹(170만8천대), 일본 혼다(142만4천대), 일본 닛산·미쓰비시(103만4천대), 일본 스바루(66만8천대), 독일 폴크스바겐(37만9천대) 순이다. 현대차그룹이 주요 완성차 기업 중 미국 시장 판매량 4위에 오른 셈이다.
2024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모터쇼에 참가한 제네시스 전시장 모습.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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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관세 갈등이 본격화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국외시장 판매량이 선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전체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 실적(414만2천대) 대비 0.8% 늘어난 417만4천대로 잡았다. 지역별로 국내(71만대)가 0.7%, 국외(346만4천대)가 0.8% 증가할 것으로 봤다. 기아도 올해 전세계 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 대수(특수차량 포함 308만9천대) 대비 4.1% 늘어난 321만6천대로 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는 주요 지표 예측치와 사업 환경 등을 고려해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지원 차종을 지난해 40종에서 올해 25종으로 줄이면서도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이브이(EV)6·이브이9, 제네시스 지브이(GV)70 전기차 등 5종을 처음으로 추가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2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삽을 뜨기 시작한 전기차공장 메타플랜트가 지난해말 생산을 본격 시작한 효과로 보인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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