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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BYD=평택, 지리=부산’…中 브랜드, 韓서 ‘전기차 파운드리’ 기지화 속도내나 [여車저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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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한국 내 완성차 공장부지 물색

KGM 평택 공장 위탁생산 가능성도

르노 부산공장, 내년 ‘폴스타 4’ 위탁생산

업계 “中 전기차 파운드리 전환 빨라질 것”

헤럴드경제

BYD 전기 세단 실이 중국 광둥성 선전에 마련된 시승장에 전시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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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재근·김성우 기자]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중국의 BYD가 이달 한국 진출을 앞둔 가운데 국내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려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차를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방식이 아닌 국내에서 시설 투자를 통해 직접 전기차를 생산함으로써 각종 세제 지원은 물론 해외 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국내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BYD가 최근 2년 전부터 국내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BYD에 대한 외국인 투자 특례 적용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공장건설 계획과 관련 BYD 측은 “아직 한국 공장 설립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는 견해지만, 업계에서는 신규 공장 건설 또는 기존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한 위탁생산에 나설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친다.

우리나라가 미국 등 59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기업이 한국을 우회 수출의 통로로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곳은 KG 모빌리티(KGM) 평택·창원 공장이다. BYD는 KGM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KGM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EVX에는 중국 BYD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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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찬푸(왼쪽) BYD 회장과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2023년 ‘배터리 팩 한국 공장 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KG 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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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23년 KGM과 배터리팩 한국 공장 협약을 맺은 BYD는 KGM 창원 엔진공장을 활용해 신규 배터리팩 공장을 만들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평택공장의 경우 2022년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 당시 이전을 목표로 뒀지만, 막대한 이전 비용 등을 이유로 KGM이 이를 철회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GM의 경우 토레스 EVX 등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라며 “신규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가 여의치 않은 만큼 자금력과 배터리 기술력을 갖춘 BYD와 파트너십 영역을 넓혀 평택공장을 양사 전기차 생산 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위탁생산을 실행 중인 르노코리아의 사례도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서 대대적인 설비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폴스타의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 4의 위탁 생산을 위해서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전기차가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코리아는 북미 수출용 폴스타 4 생산을 위해 내년 초까지 부산공장의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시설 업데이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자동차 생산의 핵심 공정이 이루어지는 조립공장의 경우 앞서 진행된 차체 및 도장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이어 1월 한 달 동안 차량 이동 장치, 섀시 행거 등의 설비 교체와 배터리 장착 등 전기차 전용 작업을 위한 서브 라인 추가 작업이 진행된다. 부산공장은 조립공장의 신규 설비 설치 기간 동안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이후 시험 가동을 거쳐 2월 초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폴스타는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이지만, 최대 주주는 중국의 지리자동차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2022년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 프랑스 르노그룹에 이은 르노코리아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지난해 출시된 르노코리아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지리자동차의 싱유에L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지리자동차 역시 BYD에 이어 오는 2026년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를 앞세워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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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자동차 혼류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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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국가다. 때문에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한국을 생산·및 수출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현재 많은 업체들이 이와 관련한 문의와 자문을 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모터와 플랫폼만 있으면 제작이 가능하다. KGM이 BYD 배터리를 가져와 조립하고, 르노코리아가 지리자동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식하고, 폴스타 4 위탁생산을 하는 일련의 모든 것들이 ‘전기차 파운드리’라고 볼 수 있다”라며 “외국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측면에서는 물론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에 생산시설을 내준 일부 브랜드의 경우 중국 업체들에 종속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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