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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낙관 기대할 여유 없어…능동적 자세로 혁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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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

“위기 대응 위한 기본기 가장 중요”

“유연하고 개방적인 조직문화 갖춰야”

장재훈 부회장 “위기 속에서 기회 찾아야”

송호성 기아 사장 “PBV로 패러다임 선도할 것”

헤럴드경제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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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양)=서재근 기자]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잘 됐으니 올해도 잘 되리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잘 버티자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천과제로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면밀한 준비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능동적인 혁신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에서 “우리에게 피해 갈 수 없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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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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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 회장은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예상하는 위기가 아니더라도 지금 세상은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고, 고객들의 기대는 매일 높아지고 있다”라며 “아울러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인해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해 왔다. 또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라며 ”이처럼 ‘퍼펙트 스톰’과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시키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하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체질을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라며 두 가지 실행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정 회장은 예상할 수 있는 도전적 요인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꼽았다. 그는 “단순히 위기 요인을 제거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라며 “왜 이런 위기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콘텍스트, 역사적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서 미래 기회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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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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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 회장은 “분명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도 있을 것이며, 이 같은 위기의 대응에는 그 무엇보다 기본기가 중요하다”라며 “객관적인 분석과 종합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같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조직문화와 과감한 선제 투자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 의지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우리는 올해 최초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이는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도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정 회장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행사를 연 배경에 관해 “이곳은 우리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술력을 보여줌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얻고,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미래세대에 우리의 미래비전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와 함께 꿈을 꾸도록 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 그룹사 최고경영진도 참석해 임직원들과 새해 메시지 및 그룹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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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정의선(오른쪽 세번째) 회장이 좌담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성 김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이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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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오늘날 글로벌 경영환경은 매우 불안정하다. 코로나 팬데믹, 공급망 이슈와는 다른,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위기라는 표현은 ‘위험’과 ‘기회’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최선의 비즈니스 전략은 안전한 고품질 차량에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담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전기차 세액공제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지속적인 자원 투자를 통해 제품 리더십을 유지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는 “목적맞춤형모빌리티(PBV)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PV5, PV7 등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첫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B2B뿐만 아니라 B2C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김 현대차 사장은 “앞으로 약 2주 후면, 미국 새 행정부가 출범할 예정”이라며 “관세는 미국의 무역 정책의 주요 요소가 될 것이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이 커질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창의적이고 일관성 있는 전략 수립 및 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잠재적인 도전과제를 우리와 파트너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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