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발언을 하고 있다. 12일 밤 회의 종료와 함께 공보가 발표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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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중국 금융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설을 앞두고 이달 내 추가로 지급준비율(RRR)을 떨어뜨려, 시중에 장기 자금 1조위안(약 200조원)가량을 풀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 유력 경제매체 펑파이는 주요 증권사들의 평가를 종합해 춘제(중국의 설) 연휴 전 지준율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궈하이증권은 "춘제 이후 자금 공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이달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지준율이 0.5% 낮아지면 장기 자금 1조위안 가량이 풀려 은행 간 자금 결손을 충당할 수 있다"라고 펑파이에 설명했다.
저상증권도 "1월 춘제에는 세금 납부와 정부채권 발행, 춘제 현금 인출 등 여러 요인으로 중앙은행이 당월 전후로 지준율을 인하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지준율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중신증권(CITIC)은 "과거 춘제 전후, 중앙은행(중국인민은행)의 운영을 볼 때, 춘제 전에 지준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준율 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중앙은행의 유동성 관리 도구와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하면 역환매조건부 채권과 국채 매입 등 여러 도구를 통해 자금 변동성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지준율 인하가 아니더라도 다른 수단을 통해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12일 열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재정 적자율 인상과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증대 등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지준율·금리 인하 등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올해 경제정책 방향으로 설정했다.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2022년 4·12월, 2023년 3·9월에 지준율을 0.25%p씩 각각 낮췄다.
이어 지난해 춘제 연휴를 앞둔 2월 5일 0.5%p 더 인하했고,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둔 9월 27일 0.5%p를 추가 인하했다. 9월 지준율 조정으로 중국 시중은행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 수준이 됐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지준율 인하 정책 실시 후 은행업계 평균 지준율은 대략 6.6%로, 이 수준은 국제 주요 경제체(국가) 중앙은행들과 비교하면 그래도 일정한 공간(여유)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추가 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본 것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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