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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불확실성 공포 가늠조차 못 해… 경제 위해 협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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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중기중앙회 위기감 속 신년인사회

조선일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계인사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경재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앞줄 오른쪽부터 최진식 중경련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안덕근 산업부 장관,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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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3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각각 개최했다. 경제계 신년 인사회는 1962년부터 매년 열려온 경제계의 가장 큰 신년 행사다. 두 단체는 2023년·2024년엔 공동 개최했으나, 올해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인사들과 자리를 따로 마련하고 최근 ‘탄핵 사태’ 등으로 심화된 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2025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가 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행사는 유신 선포로 중단된 1973년을 제외하고는 1962년부터 60여 년간 빠짐없이 열려왔다. 올해도 탄핵을 비롯한 정국 혼란과 전남 무안공항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 중임에도 열렸다.

참석자들은 무안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어 민생, 도약, 성장, 희망, 혁신 등 11가지 새해 소망을 담은 등불을 밝히고, ‘올 한 해를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매듭을 짓는 행사도 가졌다.

이날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위기’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 권한대행과 여야 주요 인사들에게도 “경제 살리기를 위해 협치(協治)를 해달라” “제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기업인들의 주문이 잇따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경제의 가장 큰 공포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그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정치 지도자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은 “우리는 외환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갖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 기업이 혼신의 힘을 모아 협력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도 “여러 도전과 위기를 직면하고 있지만 서로 연대하고 협력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경제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믿음으로 경제 파고의 방파제가 되겠다”며 “위협 요인으로부터 기업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면서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경제계가 요구해 온 반도체법, 전력망법 등 핵심 경제 법안의 신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협의체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일제히 참석했다. 경제 단체에서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류진 회장은 새해 각오에 대해 “두 배로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경제가 어렵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손경식 회장은 “우리 국민과 기업인들은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더 강해져 왔다”며 “기업이 투자를 잘하게끔 더 격려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부와 정치권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재계에 힘을 실었다. 정부에선 최 권한대행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차규근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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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5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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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 혼란과 이념 갈등으로 우리 기업인들 상황은 한겨울 날씨보다 힘들고 어렵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중소기업중앙회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정부와 국회, 경제 단체장, 업종·지역별 중소기업 대표와 단체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2025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행사엔 최상목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함께 자리했고, 정치권에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등 여야 의원 11명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김기문 회장을 비롯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 단체장들과 전국 업종·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및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전달하는 한편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또한 행사에 앞서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모두 근조 리본을 착용했다.

경제 단체장들은 이날 한목소리로 “경제가 어려운 만큼 정부와 정치권이 대내외 상황 안정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김기문 회장은 “국회는 경제와 민생 입법에 매진해 주고 정부는 흔들림 없이 경제정책을 펼쳐달라. 우리 경제인들도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도 “예전과 달리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경제인들이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어려울수록 다 같이 힘을 모으자는 다짐과 당부도 이어졌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연말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기업들 불안감도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각자 본연의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국가가 어려울 때 국난을 극복한 것은 민초였고, 이젠 기업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중소기업과 기업인들이 지금까지 했던 대로 가면 항산(恒産)과 항심(恒心)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최 권한대행은 기업인들 호소에 “국회와 긴밀히 소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과감한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경제활동에 전념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경제 어려움에 정치적 불안이 설상가상으로 겹쳐 정말 마음이 편치 않다”며 “국회와 정부가 힘을 모아서 빠르게 국정을 안정시키고 최선을 다해 경제가 빠르게 안정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1884년 한성상업회의소를 모태로 한 국내 최고(最古) 법정 경제 단체다. 전국 73개 지역 상공회의소를 바탕으로 대기업, 중소·중견기업을 아우르는 19만 회원사를 두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는 1962년 설립된 법정 단체. 업종별로 조직된 각종 협동조합의 연합체로, 국내 기업 수의 99.9%를 차지하는 전국 800만여 중소기업 목소리를 대변한다. 946개 조합 및 단체가 회원사다.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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