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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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올해부터 책무구조도가 본격 가동되며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내부통제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범운영 기간이 종료되며 올해부터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무구조도 1호' 금융사로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금융사고 발생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은행 63곳에 대한 책무구조도 제출 시한은 지난 2일 마감됐다. 이에 따라 회사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임원이나 직원, 대표이사는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책무구조도를 도입했으며 6개월의 준비기간 부여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나섰다. 지난달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은 시범운영 기간을 통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도 했다.
각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올해 책무구조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에 힘썼다. 4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의 신년사에도 내부통제가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확립하고 이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지난해 내부통제에 역점을 두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단기간 내에 많은 것을 변화시키기는 어렵겠지만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더디 가더라도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실천 의지, 윤리적 기업문화를 올바르게 정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신년사에서 "내부통제 혁신안을 철저히 마련하고 신속히 이행하며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또한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 만큼 각 은행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에 공을 들였다.
우리은행은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해 책무구조도 이행 등 책무관리 업무의 충실도를 높였다. 특히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아래로 모아 재배치함으로써 일부 중복되는 내부통제기능을 제거했다.
지주와 은행 통합조직으로 운영하던 리스크관리그룹은 지주, 은행 각 조직의 특성에 맞게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그룹 윤리경영 및 경영진 감찰 전담조직인'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외부 법률전문가인 이동수 변호사를 영입했다.
국민은행도 준법감시인 산하에 상시감시, 책무관리 전담조직을 별도로 설치해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더욱 촘촘히 하는 동시에 경영진의 내부통제 관련 책임을 더욱 강화했다. 아울러 인사평가항목에 내부통제지표를 신설해 정도영업형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2025년을 내부통제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며 "책무구조도를 바탕으로 전행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점검 커버리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책무구조도를 준비하며 조직 내 긴장감은 이미 높아진 편"이라며 "단 이제 실제로 책무구조도가 시작됐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고 각 임직원의 거취가 달린 문제인 만큼 관리를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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