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 감소…10년 만에 처음
시장 전반 둔화에 BYD 등 경쟁심화
로보택시 초점…“올해도 어려울것”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연간 178만9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 감소한 수준이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 테슬라 대리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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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에는 49만5570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준이나 시장 예상치인 50만대를 하회했다.
WSJ는 전기차 시장 전반적인 성장 둔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등 경쟁 심화를 배경으로 꼽았다. 테슬라가 판매 촉진을 위해 무이자 금융 서비스 및 무료 수퍼차저 서비스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비야디가 격차를 좁혀오고 있다. 최근 비야디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약 176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기차이나 최근 몇 년 동안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리서치 회사인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43%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판매량의 51%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8%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테슬라가 고객 확보를 위해 제공하는 가격 인하와 공격적인 프로모션은 회사의 영업 마진과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럼에도 지난 한 해동안 테슬라 주가는 62% 넘게 상승했다. 월가는 테슬라의 핵심 사업을 로봇과 인공지능(AI)으로 전환하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장기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짚었다.
특히 지난 11월 미 대선 이후 머스크 CEO가 지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머스크 CEO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절친’으로 거듭나면서 규제 당국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는 테슬라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차량) 사업 등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기 전략에도 테슬라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전기차로, 현재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2년 모델S를 출시한 이후 전 세계 차량 인도량이 매년 꾸준히 증가했는데 최근에는 구매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면서 완전히 테슬라에 등을 돌렸다고 WSJ는 전했다.
번스타인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주가가 “과속 상태”라고 표현하면서 “테슬라가 보다 대중적인 매력을 가진 자율주행 기능 차량 대신 전용 사이버캡(지난해 10월 공개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제작에 집중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우리는 2025년이 테슬라에 또 다른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08% 하락한 379.28달러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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