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어렵고 '3D직종'이란 인식"
안전문제·공사비 상승·기술발전 저하 우려
한 건설현장에서 근무 중인 건설업 종사자들. 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국내 건설산업에 종사 중인 2030세대가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고령화는 공사비 상승과 기술 발전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건설기술인협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재직 중인 건설기술인의 평균 연령은 51.2세로 확인됐다. 2004년 평균 연령이 38세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년만에 급격한 고령화가 이뤄진 것이다.
2004년 전체 건설기술인 중 11%를 차지했던 5060세대는 2024년 57%로 급증했다. 반면 2030세대는 같은 기간 64.0%에서 15.7%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건설업의 주축을 이루던 연령대가 대이동을 한 양상이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건설 관련 학문을 전공한 대학생들이 '취업난'을 겪었다면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 고령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건설경기 악화와 '3D직종'이라는 인식에 따른 2030세대의 기피 현상 등이 거론된다.
A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등 복합적인 이유로 건설업계가 어려워자, 근무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전반에 깔려있다"고 전했다. B건설사 관계자도 "지방이나 오지에서 근무를 해야하는 경우가 잦고 해외 발령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워라벨'을 바라는 청년들이 건설사 취업을 꺼리는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업 고령화가 공사 현장의 안전문제와 직결됐다는 점에서 시급히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장 근무자 중 고령자 비중이 높아지다보니 안전을 고려해 외국인 근로자를 대거 고용하지만, 외국 인력 증가는 소통 부재 탓에 또다른 위험 요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기능과 품질 저하로 인해 공사 기간이 증대되고, 결국 공사비 원가 상승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외건설 수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K-건설기술'의 발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면허증과 보상이 확실한 의사나 전문직에 청년인재가 몰리는 현상도 큰 문제"라며 "건설기술인에게 명확한 자격을 부여하고 대우를 해주면서 인재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유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경제적 보상과 직업의 성장 가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청년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과 학계, 연구계, 협단체, 교육기관 등 건설산업 참여자 전반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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