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각 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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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커머스, 포털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게임, 스토리, 뮤직, 포털 부문 등의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삼성증권 등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네이버의 예상 매출은 2조8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영업이익은 5377억원으로 3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예상 매출은 1조9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영업이익은 1071억원으로 33.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포털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포털 사업 부문인 ‘서치플랫폼’ 매출은 1조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커머스 매출은 7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달 있었던 계엄령 선포 이후 뉴스 이용자 증가로 포털 트래픽이 증가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64.7%로, 9월 대비 6.8%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3%로 9월 대비 0.2%P 감소했다. 국내 뉴스 플랫폼 이용자가 네이버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성장은 지난 10월 공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개인별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해 상품뿐만 아니라 혜택, 프로모션, 관련 콘텐츠까지 추천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다음을 중심으로 하는 ‘포털비즈’ 부문에서 매출 845억원이 예상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콘텐츠 분야에서 게임 매출은 1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고, 멜론 등이 포함된 뮤직 매출은 4581원으로 8% 감소했다. 픽코마 등이 포함된 스토리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5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대비해 3.9% 줄었다. 게임 신작 부재와 앨범 판매 감소 등의 이유로 콘텐츠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카카오톡이 포함된 톡비즈 매출은 57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모빌리티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3765억원으로 13.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포털 서비스인 다음에는 아직까지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이 적용되지 못했다. 카카오 내 다음 포털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이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신규 AI 대화형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지만, 카카오톡·다음에 적용하지 않고 별도 서비스로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카카오톡에는 AI 요약 기능 등 일부 기능만 적용돼 있다. 경쟁사인 네이버는 이용자의 복잡한 질문을 이해하고 결과를 제시하는 AI 검색 서비스인 큐를 2023년 9월에 출시했다. 다만 카카오톡을 활용한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금융 고객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매출 회복을 위해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달 13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AI 쇼핑메이트’ 베타 버전을 도입했다. 현재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주 거론되는 선물을 제안하고, 콘텐츠의 출처나 추천 근거도 명확하게 제시해 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연내 AI 쇼핑메이트를 정식 출시할 방침이다. 네이버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해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포털 등 비핵심 사업의 힘을 빼는 움직임이 실질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네이버는 서치플랫폼의 성장 가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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