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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칼럼] 마포순환열차버스로 11대 골목상권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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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골목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특히 마포구처럼 유구한 문화와 삶이 녹아 있는 도시에서는 골목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이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서울의 상권 개발이 천편일률적으로 이루어지며, 많은 골목이 개성을 잃어버리고 획일화된 상업 공간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새로운 점포를 유치하거나 화려한 인프라를 통해 얻는 관심과 인기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에 지나지 않는다. 골목마다 다른 매력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개발이 이루어질 때 상권 개발의 효과는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

마포구 골목만 해도 각각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레드로드'는 젊음과 예술로 가득한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고, 연남동 '끼리끼리길'은 도심 속 숲과 어우러진 조용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도화꽃길'은 사계절 꽃이 피는 쉼터를 품은 오피스타운과 먹거리, '용강맛길'은 내로라하는 마포구 대표 맛집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그래서 마포구는 저마다의 매력을 살려 '11대 상권'을 선정해 맞춤형 개발을 진행 중이다. 레드로드, 하늘길, 아현시장, 도화꽃길, 용강맛길, 염리대흥숲길, 상암맛길, 연남끼리끼리길, 망원월드컵시장&방울내길, 망원시장&망리단길, 성산문화길이 그 주인공이다. 마포구는 상권별 브랜드와 축제 등 콘텐츠 개발과 함께 상인 역량 강화, 관광자원과 상권 연계 등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해 다시 찾고 싶은(Revisit) 상권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맞춤형 지역 개발과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상권 개발에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대중교통 접근성이다. 서울은 고밀도 도시로 차량을 이용한 이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중교통이 골목골목을 촘촘히 연결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사람들은 자가용 없이도 편리하게 각 상권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마포구가 올해 새롭게 도입하는 '마포순환열차버스'가 바로 핵심 키(Key)다. 이 버스는 기존의 큰길 위주로 이동하는 관광버스가 아니라 마포구 11대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노선을 설계해 숨어 있는 매력적인 상권과 명소를 연결한다. '깨비·깨순' 캐릭터와 다채로운 색깔을 입힌 기차 디자인으로 관광객의 흥미를 끌면서 5000원 정도의 합리적인 요금으로 누구나 종일 이용할 수 있다.

마포순환열차버스 전용 앱도 개발 중이다. 앱에서는 마포순환열차버스 정보와 티켓 예매뿐 아니라 모든 골목상권의 상점과 맛집, 관광지 정보를 제공한다. 도보 내비게이션 기능도 추가돼 내외국인 모두 원하는 장소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로써 남녀노소 누구든 환승이나 주차 걱정 없이 마포구의 모든 재미를 하루에 다 누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를테면 '레드로드'에서 쇼핑과 버스킹 공연을 즐기고 합정 '하늘길' 이색 카페를 갔다가 저녁에는 '용강맛길'에서 맛있는 주물럭을 맛보는 것이다. 앞으로 마포순환열차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의 역할을 뛰어넘어 상권 간 연계로 365일 다양한 매력을 선사해 새로운 관광객을 유도하고, 각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속 발전 가능한 골목상권 생태계를 만드는 중요한 기반으로 자리할 것이다.

이제 지방자치단체도 무한 경쟁의 시대다. 단순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치, 새로운 먹거리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생존할 수 있다. 마포구의 11대 상권 활성화 사업과 마포순환열차버스라는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바로 마포구의 지역 상권과 관광자원을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하는 성공 전략으로 작용할 것이다. 동시에 골목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지키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며 마포가 더 높이 도약하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희망찬 기대로 맞이한 2025년 새해, 힘차게 출발하는 마포순환열차버스를 타고 마포구 골목길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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