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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급변하는 시장…유통업계 신년사로 본 대응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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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고객·변화·혁신
"위기는 곧 기회, 고객 입장에서 혁신" 일제히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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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수장들이 2025년 신년사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일제히 강조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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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문은혜 기자] 고물가와 소비 침체, 환율 불확실성, 탄핵 정국 등으로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문을 연 2025년은 유통업계에 쉽지 않은 해가 될 전망이다. 이에 유통업계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고객', '변화', '혁신' 등의 키워드를 언급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본업 경쟁력을 잃지 않되 과감하게 바뀌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며 위기 의식을 강조하고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어느 때보다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2025년 새해를 맞았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터진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역대급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오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되자 유통업계는 연말·연시 특수를 노린 행사나 이벤트를 모두 취소하고 조심스럽게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엄중한 상황 속에서 유통업계 수장들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갈수록 커지는 변화의 파고에 적극적으로 맞서야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시도는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하지만 그러한 성장통의 과정을 겪어야만 성공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조직도 그에 상응한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며 '유지경성(有志竟成,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의 자세를 언급했다. 윤 회장은 "위기를 위험과 기회로 구분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BBQ만의 DNA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며 "창사 30주년인 올해 '유지경성'의 자세로 새롭게 도약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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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2일 오전 서울의 한 백화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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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이 '소비자'에 민감한 특성을 갖고있는 만큼 이들의 관점에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1등 고객을 제대로 아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성장하기 위한 우리의 본업 경쟁력은 1등 고객을 기반으로 한다"며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을 제대로 아는 것이 우리의 본업"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말하는 ‘1등 고객’이란 새로움을 갈망하고 과거와는 다른 경험을 통해 큰 만족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이들은 기업이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내놓을 때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지금 우리는 몸을 사릴 이유가 없다"며 "조직과 사업에서 1등 고객이 어디로 향하는지 치열하게 읽고 실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도 신년사에서 '고객'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모든 노력이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고객이 납득할 수 없는, 만드는 사람 기준의 품질향상이나 원가절감·신기술·신제품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는 기꺼이 우리를 위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며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K-뷰티 열풍'을 바탕으로 수출 호황을 누린 화장품 업계는 '글로벌 리밸런싱'을 화두로 내세웠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 각 국가마다 인기있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에도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판매 채널을 넓혀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한다고도 밝혔다.

이 사장은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군을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빠르고 유연하게 보완하겠다"며 "R&D 프로세스 혁신과 외부 협업 강화로 글로벌 경쟁사보다 빠르고 인디 브랜드보다는 신뢰도 높은 품질 역량을 보유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환율로 연초부터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가장 큰 리스크인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사업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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