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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尹 체포' 한남동 관저 앞 아수라장…'지지파 vs 반대파' 일촉즉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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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규탄 세력 집결, 아침부터 '혼란'…강제 해산에 체포까지

뉴스1

2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입구 앞에서 경찰 병력이 농성중이던 보수단체 회원 및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6일 이내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2025.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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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유진 김민재 장시온 김종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은 탄핵 지지·반대 세력이 몰리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보수 성향 참가자들이 불법 도로 점거에 나서면서 경찰의 강제 해산 조치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실신해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인근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에 난입한 윤 대통령 지지자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2일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윤 대통령 지지·규탄 세력이 결집했다. 양쪽 진영이 뒤섞인 관저 앞 좁은 도로에 모인 인파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정오 무렵 대략 200명에 달했다.

오후 1시쯤 보수 성향의 신자유연대 등 50여명은 대통령 관저 입구 앞 도로에 모여 "주님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며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건 간첩이고 공수처는 공비처(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라고 외쳤다.

양측 집회 참가자 간 설전이 벌어지면서 한때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국회에 총 들고 오는 게 정상이냐" "정상이지 그럼"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 "자식한테 안 부끄럽냐" 말싸움하더니 "야 이 못생긴 X아" "버르장머리 없는 X" 등 욕설을 주고받았고 급기야 몸싸움을 벌였다.

당초 일반 시민 통행을 위해 개방해 놓았던 정문 앞 횡단보도 양옆에는 결국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구름 인파에 갇힌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사전에 신고된 집회 장소는 관저 정문에서 173m가량 떨어진 국제루터교회 앞이었으나 보수 성향 집회 참가자들은 관저 입구가 보이는 도로에 주저앉아 불법 점거를 시작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힐 경우, 차량이 진입할 수 없도록 몸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불법 도로 점거와 미신고 집회 시위를 이유로 오후 3시 4분과 14분에 각 1, 2차 해산 명령을 이들에게 내렸다. 그럼에도 지지자들이 꼼짝하지 않자 경찰은 3시 24분 이들에게 3차 해산 명령을 내렸다.

집시법에 따르면 경찰은 3회 이상 자진 해산할 것을 명령하고 참가자들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 해산시킬 수 있다.

경찰은 5차 해산 명령 끝에도 이들이 아랑곳하지 않자 오후 4시 26분부터 강제해산을 시작했다. 경찰은 보수집회 참가자들의 거센 저항에도 도로에 드러누운 참가자들의 팔다리를 잡고 한 명씩 끌어내며 약 15분 만에 해산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 참가자는 바닥에 드러누워 경찰을 향해 발길질했다. 다른 참가자는 팔다리가 들린 채 끌려 나왔다.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가는 집회 참가자도 있다. 한 여성은 연행되면서도 '이재명을 구속하라'며 울부짖었다.

오후 4시쯤에는 보수 성향 집회 남녀 참가자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된 두 사람은 이날 오전부터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열린 보수 성향 집회 참가자들로, 한강진역 인근 탄핵 지지자들이 설치한 농성 텐트에 난입해 소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빨갱이들",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주변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여러 차례 제지했으나 충돌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결국 말리던 경찰을 폭행한 지지자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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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인근이 지지자 집회로 교통정체를 빚고 있다. (독자제공) 2025.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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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부터는 이 일대에서 시민단체 '퇴진비상행동' 등 주최로 '윤석열 체포 촉구 긴급행동'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1500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자', '내란수괴 지켜주는 경호처는 비켜라'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시민 발언에 나선 이계덕 씨는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드러눕고 경찰을 폭행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며 "내란 옹호하고, 국민을 갈라치는 이것이야말로 폭동이자 제2의 내란이다"고 말했다.

집회 종료 이후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는 도중 성조기·태극기를 든 시민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경찰이 폴리스라인으로 양측을 분리해 충돌은 없었다.

민주노총은 3일부터 1박 2일간 관저 인근에서 철야 투쟁을 예고했다. 4일 오후까지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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