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제쯤 잘 풀릴까요
이보람 외 지음
일토|1만7500원
이사를 해도 괜찮을까? 내 인생은 언제쯤 잘 풀릴까? 이 책은 7명의 작가들이 사주, 신점, 타로 등을 본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각자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맞닥뜨린 이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답을 얻기 위해 점술을 찾았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해답은 결국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보람 작가는 운영하던 책방의 이전 문제로 고민하던 중 생애 처음으로 신점을 보러 갔다. 점을 보던 중 갑작스럽게 던진 무당의 질문은 그를 놀라게 했다. “혹시, 최근 3년 사이에 가족상을 치르셨나요?” 1년 반 전 어머니를 떠나보낸 그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가 잘 지내신다”는 무당의 말이 설령 거짓일지라도 그는 그 말에서 위안을 얻었다. “이 말을 들으려고 내가 여기 온 것 같아. 엄마, 이제 아픈 몸에서 해방되어 잘 살고 있는 거지? 그거면 돼. 엄마가 잘 있으면 나는 괜찮아.”
곽민지 작가는 동료들이 점술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신점을 경험해보았지만, 미래를 예측한다는 행위 자체에 저항감을 느낀다. 그는 “누군가가 내 미래를 예측하거나 과거를 해석하면서 이 모든 게 어느 정도는 정해진 수순일 뿐이라는 말을 하면 지금까지 내가 달려온 삶이 무의미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결국 그는 대운이 오든 오지 않든 단지 자신의 일을 끝까지 해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스스로 할 만큼 했다고 느낄 때까지, 너덜너덜해질 게 뻔하더라도 끝까지 버텨보고 싶어 한다는 걸 뒤늦게나마 깨달았다.”
잘 맞혔다는 무당들의 에피소드들은 재미있지만 읽고 난 후 메시지는 간결하다. 삶의 해답은 결국 자신의 내면에 있으며 선택과 책임 또한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