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간 마지막 콘서트…12일 공식 은퇴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 노래 부르겠다"
가수 나훈아. [사진제공 = 예아라·예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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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총 5회 공연한다. 회당 1만5000명가량을 수용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10월 티켓 오픈 당시 약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현재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티켓이 3~4배 부풀려진 최고 50만 원대에 거래되며 그의 마지막 무대를 보려는 팬들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2월 은퇴를 선언한 후 1년여간 이어온 전국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다.
나훈아는 지난해 4월 인천 송도컨벤시아를 시작으로 대전, 강릉, 안동, 진주,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눠왔다. 전국 투어의 매 공연장은 매진 사례를 기록했으며, 투어 중 그는 "여러분이 서운해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슬펐겠냐"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훈아는 '마지막 서울 공연을 준비하면서'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합니다"라며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고 합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가수 나훈아. [사진제공 = 예아라·예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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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데뷔한 나훈아는 '내 사랑', '무시로', '잡초', '고향역', '가지마오', '테스형'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잠정 은퇴 후 11년 만인 2017년 새 앨범으로 컴백해 꾸준한 음반 활동과 전국 투어로 건재를 과시해왔다.
그의 마지막 무대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나훈아는 콘서트마다 정치, 사회, 국제 이슈에 대해 성역 없는 비판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3 계엄 직후 대구 공연에서는 "공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며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 여당, 야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며 날카로운 발언을 했다.
지난해 4월 인천 콘서트에서는 북한을 겨냥해 "이 이야기는 꼭 하고 그만둬야겠다"며 "전 북쪽을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긴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가 아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는 그의 호소에 관객석에서는 "옳소!" "그렇지!" 하는 호응이 쏟아졌다.
나훈아는 12일 저녁 열리는 콘서트를 끝으로 59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쇼맨십을 보여주는 그의 은퇴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훈아 이전에 나훈아 없었고, 나훈아 이후에 나훈아 없다"는 말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가황'의 마지막 무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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