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단어와 함께 사람과 로봇 손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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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자국 중심으로 AI를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트럼프 집권 이후 중국과 AI 패권 경쟁에서 훨씬 큰 격차를 내기 위해 AI 산업 진흥을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AI 관련 요직에는 일론 머스크와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을 요직에 채우고 있다.
트럼프는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출신 스리람 크리슈난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AI 수석정책고문으로 임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스냅, 야후 등을 거친 실리콘밸리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크리슈난은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경영을 돕는 등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AI가 종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더불어 커지는 AI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에 존망을 가를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힌턴 교수는 “기술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AI로 인해 향후 30년 이내에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이 10∼20%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인코드 회장인 스네하 레바누르도 “AI 개발은 몇몇 기업들의 손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들은 이익을 내부화하고, 결과는 인류 전체에 외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의 AI 모델이 인류의 의사결정 정하는 등 고도로 발달한 AI가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내용을 담은 공상과학 영화 터미네이터의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할 경제력, 국력 없는 한국이 그나마 국제사회에서 선방할 수 있던 이유는 반도체 기술 덕분”이라며 “소수의 빅테크가 지배하는 AI 시장을 견제하고 협상력 갖기 위해서라도 자국 AI 육성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I 패권 경쟁에서 선진국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AI 기본법 통과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법정 기구로 출범할 예정이나 올해 운영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국가AI위원회 내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이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며 “주축이 되어 AI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기구에서조차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와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투데이/김나리 기자 (nari3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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