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 증시 달군 M7 잇는 신조어
반도체 설계전문 '브로드컴' 추가돼
8개 기업 주가상승률 지난해 평균 74%
BATMMAAN은 브로드컴(Broadcom), 애플(Apple), 테슬라(Tesl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엔비디아(NVIDIA)의 첫 글자를 조합한 미국의 8개 대형 기술주를 뜻한다. 기존 M7에 '브로드컴'을 추가한 용어로, M8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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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가속기인 XPU를 선보이며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엔비디아의 GPU는 범용이지만, 브로드컴의 XPU는 맞춤형 반도체(ASIC)의 일종이다. 브로드컴은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맞춤형 AI 반도체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3일(현지시간) 장중 주가가 24% 이상 급등하면서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업 기준으로 시총 1조 달러에 도달한 9번째 기업이 됐다.
전날인 12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4분기 호실적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23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도 1.42달러로 시장예상치(1.38달러)를 웃돌았다. AI 부문 연간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20% 증가한 122억 달러(17조5216억 원)를 기록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등과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며 "이들은 각각 2027년까지 우리와 만든 약 100만 개의 맞춤형 AI 칩을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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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을 뜻하는 용어는 그동안 다양했다. 2013년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4개 기업을 가리킨 '팡(FANG)'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 애플이 추가되면서 'FAANG'이 등장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까지 지난 8년여의 세월은 'FAANG'의 전성기였다. 미 스탠더드 앤 푸어(S&P) 500 전체 시총에서 'FAANG'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9.2%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거치면서는 '만타(MANTA)'가 주목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을 가리키는 용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1년 12월 이들 5개 기업이 2021년 4월 이후 S&P500 지수 상승의 51%를 견인했다고 설명하면서 "FAANG은 저물고 MANTA 시대가 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여기에 AI가 대세가 되자 2023년 등장한 용어가 M7이다. 올해 브로드컴이 추가돼 BATMMAAN이 나왔다.
BATMMAAN의 주가 상승률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해 초부터 12월 30일까지 평균 74%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브로드컴 146%, 애플 29%, 테슬라 75%, 마이크로소프트 15%, 메타 66%, 아마존 50%, 알파벳 35%, 엔비디아 174% 올랐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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