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
모리스 옵스펠드 UC 버클리대 교수
"관세 올리면 달러 강세…무역적자 악화"
모리스 옵스펠드 UC 버클리대 교수. 샌프란시스코=권해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3~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25년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제기됐다.
모리스 옵스펠드 UC 버클리대 교수는 '글로벌 거시경제와 정책 전망' 세션에서 "관세 부과는 달러 강세를 유발해 무역적자를 더욱 악화시킨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관세를 인상해도 무역 적자 감소나 제조업 활성화 효과는 미미하다"며 "오히려 미국 내 수입품 가격을 상승시키고 미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 인상과 함께 약달러 기조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세는 물가 상승, 고금리 장기화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킹달러'(달러 강세)를 초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약달러를 추구하면서 강달러를 유발하는 정책을 펴는 모순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옵스펠드 교수는 "결국 트럼프 팀이 제안했던 대로 관심은 약달러로 갈 것"이라며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압박을 가해 달러 가치를 낮추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1985년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과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춘 플라자 합의를 체결했다. 트럼프 2기에서 예상되는 관세 인상이 무역적자를 줄이지 못하면서 이른바 '제2 플라자 합의'와 같은 달러 가치 절하 조치를 취할 것이란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플라자 합의에 착안해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요국과 달러 가치 절하를 위한 '마러라고 합의'(Mar-a-Lago Accord)가 체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옵스펠드 교수는 트럼프 2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미런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글로벌 무역 시스템 재구조화를 위한 가이드'에 강달러 시정 조치가 대거 담겼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달러 가치 절하를 위한 다자·양자적 접근 방식이 두루 포함됐다.
샌프란시스코(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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