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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2219억원, 영업이익 1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2.6%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전분기 매출(3조9357억원)과 영업이익(1196억원) 대비로는 소폭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전망은 더욱 어둡다. DB금융투자증권은 삼성SDI가 4분기 영업이익 631억원을, iM증권은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며 컨센서스 대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매출 6조7829억원, 영업손실 12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컨센서스가 첨단생산제조세액공제(AMPC)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 점을 고려해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관측이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실적 예상치를 매출 6조6990억원, 영업손실 258억원으로 잡으며 컨센서스 대비 하회할 것으로 봤다.
SK온 역시 부진을 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성과를 거뒀지만, 배터리사업 자체의 실적 부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유럽, 미국 등 주요 전기차 부진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된 가운데, 비교적 가격이 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이 우선시된 점이 국내 3사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침체 요소가 지속되며 전기차 구매 부담이 커지자 보급형 차량 판매 기조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고성능 중심인 삼원계 배터리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재고가 크게 쌓이면서 배터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한몫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되는 연말의 계절성을 고려해도 수요가 약한 탓에 재고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분기 실적 부진의 골을 깊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올해도 비슷한 부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외연 확장이 두드러지면서 생태계 전반의 위협이 지속되는 데다, 고금리·고물가 및 미중 무역갈등,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며 주요국 내 수요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또 주요 권역으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전기차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의 첨단생산제조세액공제(AMPC)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나오지만, 전기차 소비 보조금 축소와 배터리 소재 관세 등이 거론되면서 수요·원가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여지가 있어서다.
특히 소재 부문은 미국의 정치적 방향성에 따른 타격을 적지 않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재 업체들은 높은 미국 내 물가·인건비를 고려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소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배터리 관세가 현실화되면 원가 부담 등 수익성 저하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메꾸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게 된다면 국내 3사가 생산하는 배터리 셀 가격 역시 높아질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정국 돌입 역시 배터리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재료 매입 시 활용하는 달러·위안 등의 지불 금액이 늘어나는 구조가 지속될 여지가 있어서다. 양극재 등 소재 기업들이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여파로 수익성이 바닥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적 부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막바지 일어난 여러 변수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것은 사실이며,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원가 절감·수익성 확보 전략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2026년에는 여러 건의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만큼, 올 한해는 이 과정을 준비하기 위한 버티기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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