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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트럼프 “재택근무 말도 안 돼”…미국 기업도 속속 재택근무 철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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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창궐 이후 재택근무제 확산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사무실 복귀
트럼프 “공무원 재택근무 말도 안 돼”
ITㆍ금융기업도 속속 재택근무 단축


이투데이

미국 기업 재택근무 비율. 다만 2022년을 정점으로 재택근무 비율은 빠르게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감소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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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철저하게 반대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주요 기업이 속속 재택근무를 폐지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택근무와 관련해 “말도 안 된다”라는 입장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주요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출범에 맞춰 속속 재택근무 철회 및 단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재택 및 원격 근무는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화했다. 주요 기업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 및 원격근무제를 속속 도입했다. 사무직 공간을 폐쇄한 기업도 잇따라 나왔다.

초기 혼란이 이어졌던 반면, 업무성과는 물론 효율성 측면에서 이전과 다를 게 없다는 조사보고서도 속속 나왔다. 곧이어 재택 및 원격근무는 새로운 업무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퇴임 이후에도 이를 꾸준히 반대해 왔다. 그랬던 그가 2기 행정부 출범을 준비 중인 만큼, 미국 주요 기업도 속속 원격 근무 폐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 행정부는 연방 공무원의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이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약 4만2000명이 소속된 미국공무원연맹과 미국 사회보장국(SSA) 간에 체결된 계약에는 공무원들이 각 직무에 따라 일주일에 2∼5일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됐다. 매주 최대 사흘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조항을 없애는 데 필요하다면 소송까지 제기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 주요 기업도 속속 재택근무 종료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날 악시오스는 ‘플렉스 인덱스’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기업의 32%가 사무직 근로자의 정식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2024년 2분기 기준, 주 3일 이상 사무실 근무가 필요한 기업의 비율은 전년 동기 19%에서 28%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2월) 확산했던 미국 재택 근무제도는 종식이 가까워지면서 빠르게 감소했다.


실제로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는(CEO) 작년 9월 “직원들은 2025년부터 주 5일 출근 근무를 해야 한다”라고 공언했다. 다만 특별한 상황일 경우 원격 근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두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일찌감치 2022년부터 주 3회 이상의 출근 근무를 명령했다. 재택과 원격 근무를 가장 먼저 시작한 IT 기업으로서 이례적인 되돌림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통신사 AT&T도 올 1월부터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명령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델(Dell)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출근 근무를 의무화했다.

구글도 2023년부터 단계적인 최소 주 3일 출근을 제도화했다. 이 회사 인사책임자인 피오나 치코니는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 여부가 성과 평가에 반영될 것”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IBM은 “주 3회 회사 출근이 싫다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역시 2022년 소셜미디어 X(엑스ㆍ옛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원격 근무 폐지”를 공언했다.

회계기업 KPMG가 ‘재택 및 원격근무의 단계적 폐지’에 대해 설문한 결과 주요 기업 CEO의 86%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에게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79%는 회사 직원들이 향후 3년 동안 직접 출근해 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라고 결과를 전했다.

악시오스는 “유연한 근무형태에 익숙해진 사무직 근로자들이 회사 측의 출근 규제 및 사무실 복귀 명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며 “재택근무 환경에 맞춰 집을 다른 곳으로 옮긴 직원들은 사무실 복귀 여부를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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