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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사의'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업무수행…崔대행 사표 적극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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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모진,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 기류

오전 수서비서관 회의 통해 거취 논의

아시아경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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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던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이 2일 업무를 계속 수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정 비서실장의 업무 수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사표를 적극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정 실장이 2일 정상적으로 출근해 평소와 다름없이 정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면서 "수석들이 오전 회의를 통해 거취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당초 정 실장은 전날 '사의가 수용된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실에 더이상 출근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최 권한대행이 사표를 거듭 반려하면서 업무를 이어가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 권한대행이 전날 오전 정 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했다가 오후에 다시 세 차례 전화를 걸어와 사표를 반려했다"면서 "사표가 반려되기까지의 과정을 정 실장이 회의를 통해 수석들에게 설명했고, 수석들 역시 '거취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권한대행은 "지금은 민생과 국정안정에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표를 수리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 상황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책·안보 분야 고위 참모진이 한꺼번에 그만둘 경우 국정 보좌 업무에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상 계엄사태 이후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계속해서 사의 의사를 밝혔고, 권한대행이 이어지면서 거듭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면서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무를 계속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에 나선 것은 '월권'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모는 사직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하기로 결정했다. 최진웅 전 국정메시지비서관은 지난달 27일 사직한 뒤 탄핵 심판을 앞둔 윤 대통령의 메시지 대응 업무를 맡고 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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