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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오픈AI와 소송전' 머스크, AI 대부 힌턴 이어 '우군'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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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픈AI 영리법인 전환 막아달라"
유명 벤처투자자들, 메타 등도 지원 나서
한국일보

오픈AI를 공동 설립했던 일론 머스크(왼쪽 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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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법정다툼을 둘러싼 실리콘밸리 여론이 머스크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벤처투자자 2명이 최근 머스크에게 힘을 싣는 취지의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의 CEO 안토니오 그라시아스와 어트레이디즈 매니지먼트의 매니징파트너 가빈 베이커는 "오픈AI가 투자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 경쟁사 투자를 금지하는 조건을 제시한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퍼져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머스크가 앞서 소장에서 주장했던 내용이다.

이들에 앞서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AI 대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도 머스크의 소송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AI 기술의 윤리적 개발을 옹호하는 단체 '인코드'와 함께 지난달 30일 '머스크를 지지하는 변론서를 제출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힌턴 교수는 별도 성명을 통해 "오픈AI는 안전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다"며 영리법인 전환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13일에는 메타도 캘리포니아 주법무장관에게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머스크를 대놓고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같은 배를 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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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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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오픈AI의 소송전은 지난해 2월 시작됐다. 오픈AI 공동 창업자로서 설립 자금을 댔던 머스크는 오픈AI가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AI를 개발한다'는 설립 당시 사명을 어기고 영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며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다 6월 돌연 소송을 취하했는데, 두 달 뒤 같은 내용의 소송을 다시 냈다. 11월에는 소장 수정을 통해 소송 대상에 오픈AI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가했고,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테크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이 늘면서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는 지난달 영리법인 전환 추진을 공식화한 상태다. WP는 "머스크가 AI 규제와 관련해 오픈AI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쟁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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