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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싸우자”는 윤석열에 고무된 지지자들...“죽을 각오로 함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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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입구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계엄합법 탄핵무효’를 외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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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한 명 한 명이 다 엔진이야. (맞아요!) 죽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 함께 합시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2일 오전,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골목마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전날 윤 대통령이 이들에게 보낸 메시지로 지지자들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 도로는 아침 일찍부터 보수단체 회원으로 가득 찼다. 윤 대통령 편지를 읽고 이날 새벽 2시에 관저 앞에 왔다는 조아무개(60)씨는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특히 말미에 함께 ‘싸우겠다’는 메시지에서 강력한 힘을 느꼈다. 이를 구심점 삼아 시민들의 힘을 합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애국시민 여러분’을 호명한 메시지에서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적법절차를 거친 영장 집행을 방해하라는 선동’, ‘충돌과 사고 위험으로 시민을 몰아넣는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이 이어졌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선 “감동했다”, “슬프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아무개(42)씨는 눈물을 보이며 “어제 유튜브를 통해 편지를 봤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헌법을 통해 권한이 부여된 대통령인데 헌법을 무시하는 탄핵과 체포영장 발부는 위헌이고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ㄱ씨(47)는 “체포하러 오면 못하게 막을 것”이라며 “어제 편지를 보고 한 명이라도 보탬이 될까 해서 몸이 안 좋은데도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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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의 대통령 수호 집회 참여자들이 시위장소 바깥 도로변으로 피켓을 내보이고 있다. 정봉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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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에서 약 300미터 정도 떨어진 루터교회 앞에선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윤 대통령 지지자와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 사이에 갈등이 지속해 빚어졌다. “윤석열 구속”을 외치는 시민에게 한 지지자는 욕설하며 위협했다. 취재를 위해 나선 언론사 기자들을 향해서도 “가짜뉴스를 퍼트린다”며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윤 대통령 메시지를 두고 “정규방송에서 다뤄주는 게 어디냐. 감동했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대통령 관저로 통하는 입구 주변은 경찰 기동대 버스 13대와 미니버스 3대 등이 장벽처럼 세워지는 등 경계가 삼엄해지는 모습이었다.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전해지자, 대통령 관저로 이어질 수 있는 골목 4곳 입구마다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꽹과리 소리와 메가폰 경고음을 울리며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오후부터 지지자들은 루터 교회 앞에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여는 대통령 수호 집회에 참여했다. 오후 3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6000여명이 모였다. 참여자들 사이에선 “죽고자 하는 마음으로 함께하자”는 등 결기 어린 말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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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비 기자 bee@hani.co.kr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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