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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깨비시장 돌진한 70대 운전자…10개월간 치매 치료약 복용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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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울 목동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를 낸 운전자가 10개월 동안 치매 치료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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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서울 목동 깨비시장 돌진 사고 차량 70대 운전자가 10개월간 치매 관련 어떠한 치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차량 운전자 김 모씨(74) 가족 측은 “김 씨가 약이 떨어진 2024년 2월 이후 가족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치매 관련 진료나 약 복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김씨는 2022년 2월 양천구 관내 보건소에서 치매 소견을 보여 치매 치료를 권고받았다.

김씨가 서울 소재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것은 권고를 받은 지 1년 넘게 지난 2023년 11월이었다. 김씨는 진단을 받은 후 3개월 간 치매 약물을 복용했다.

하지만 김씨는 약이 떨어진 지난해 2월 이후에는 가족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인 검은색 에쿠스를 압수하고 2022년 9월 갱신된 1종 보통면허는 취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에 대한 별도 정신감정을 의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52분쯤 목동 깨비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버스를 앞질러 가속해 그대로 시장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김씨는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앞서가던 버스를 피해 가속하다가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다음부터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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