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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최상목 대행, 전화 4번 걸어 ‘대통령실 참모진 사퇴’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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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진석 등 3실장 전원 사의

헌재재판관 2명 임명 항의 해석

崔 ‘반려’에 참모들 출근 재논의

여권 “국정안정 생각 행동해야”

헤럴드경제

최상목(오른쪽)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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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의를 밝힌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에게 1일 하루 네 차례나 전화를 걸어 반려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 초유의 ‘대행의 대행’ 체제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발생한 데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국정안정을 먼저 생각해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들은 이날 출근해 본인들 거취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고위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표했지만, 최 권한대행의 만류로 재고에 들어간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최 권한대행은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에 네 차례 전화를 걸어 ‘정진석 비서실장 등에 대한 사표 수리를 잘못 판단했다. 미안하다’는 취지로 반려 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 권한대행의 사의 수용을 놓고 불거진 ‘번복 논란’이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앞서 정 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와 수석비서관 전원은 1일 오전 최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것에 대한 항의성 움직임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은 최 권한대행이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지난 31일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고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정 비서실장 측은 같은 오전 ‘사의가 수용된 것으로 안다’며 주변에 다음날부터 출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수석급 이상 참모진들도 사표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정 실장을 따라 대통령실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상태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황은 급박하게 바뀌었다. 기재부는 취재진의 관련 물음에 “(최 권한대행은) 지금은 민생과 국정안정에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사표를 수리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최 대행 측이 “다소 오해가 있는 부분을 바로잡았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최 권한대행의 거듭된 만류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우선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위 참모진들의 단체 휴가나 출근 거부 등은 나타나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여기에는 또 국민의힘 등 여권의 부정적인 시선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의 전원 사의 표명에 대해 “제가 취임하면서 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첫째가 국정 안정”이라며 “대통령실, 총리실, 내각 모두 국정 안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결정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거세게 비난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는 입도 뻥긋 못하던 자들이, 내란 단죄에는 사표까지 내가며 훼방을 놓는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라며 “내란 세력과 한통속임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지난해 12월 4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반려됐다. 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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