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와이페이. 용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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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티켓팅인줄 알았어요. 이런 적은 처음인데….”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이아무개(50대)씨는 2일 0시10분께 용인 지역화폐 용인와이페이 충전을 하려고 앱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접속자가 많아 서비스 접속 대기중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예상 대기시간 3시간28분이라고 안내했다. 이씨는 3시간여를 기다려 30만원을 충전하고, 3만원을 인센티브로 받았다. 이씨는 “지금까지 용인와이페이를 충전해서 사용했는데 이런 적이 없었다. ‘정말 살림살이가 팍팍해 져서 힘들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고 전했다.
용인시는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1월 한 달간 용인와이페이 충전 인센티브를 7%에서 10%로 상향했다. 충전하려는 시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충전 시작 8시간여 만인 이날 아침 8시께 1월 총 지원금 25억원의 60%인 15억원이 소진됐다. 현재까지도 대기자가 많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이날 중 충전 지원금이 모두 동날 것으로 보인다.
최은정 용인시 민생경제정책팀장은 “지난해 설명절 기간에도 30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는데, 당시에는 한달 동안 28억원을 사용하는 데 그쳤다”면서 “서민경제가 힘들어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용인시 올해 와이페이 지원금 예산은 150억원 규모다. 용인와이페이는 연 매출 12억원 이하의 음식점이나 병원, 학원 등 2만6천여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2일 0시10분부터 지역화폐 인센티브 지급이 시작된 경기지역화폐 앱에 접속하면 ‘대기 시간’을 알리는 안내 메시지가 뜬다. 앱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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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역화폐 충전 열기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나타난다. 앞서 수원시도 1일 자정부터 시작된 수원페이 인센티브 지급이 반나절만인 당일 오후 1시께 중단됐다. 수원시는 1월 한달 동안 인센티브를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했다. 충전 한도도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한시적으로 늘리면서 최대 5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광명시의 광명사랑화폐 인센티브 20%(최대 20만원) 확대 지급도 1일 당일 마감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달 18일 특별경제대책 브리핑에서 “골목상권이 무너지면 지역경제가 무너진다. 수원페이 확대에 따른 매출 효과가 5200억원, 최대 6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상 최대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으로 신규 소비를 증진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원시는 수원폐이 발행액을 지난해보다 2배 늘려 411억원을 편성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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