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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영영 가족 품을 떠나네"...오늘 첫 발인 시작된 제주항공 희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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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품 수거 마무리 단계...2일부터 유가족에게 인도 예정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돼 유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되면서 장례 절차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류품도 확인 절차를 거쳐 유가족에게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일 사고 현장 주변에서 군인들과 경찰특공대가 유류품 등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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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최은솔 기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된 가운데 유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되면서 장례 절차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습 당국이 사고 현장에 널려 있던 희생자들의 물품을 수거해 분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희생자별로 분류된 유류품이 확인 절차를 거쳐 유가족에게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참사 5일째인 2일 현재 희생자 179명 중 76명의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될 준비를 마쳤고, 이중 27명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도돼 9명의 장례가 진행 중이다.

광주와 대전지역 거주 희생자 3명은 이날 발인을 마치고 영영 가족의 품을 떠나게 된다.

이날도 60여명의 시신이 추가로 유가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족들은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공항 격납고 내 저온컨테이너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한 이후 DNA 조사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훼손된 시신 부위에 대해서는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기 기체 잔해를 중심으로 희생자의 훼손된 시신 부위와 물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인계 절차가 시작된다.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당국이 사고 현장에 널려 있던 희생자들의 물품을 수거해 분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여권 등 확인된 200여종 유류품을 소유자별로 분류를 마쳤다"면서 "희생자별로 리스트를 작성해서 유가족들이 보고 원하면 찾아가도록 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희생자들이 공항에 주차해 둔 차량도 유가족에게 인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친다. 일부 유가족들이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포렌식 과정에서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국은 아울러 데이터 추출이 완료된 조종석 음성기록장치의 변환과 분석 작업을 통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고, 파손된 비행기록장치는 미국으로 보내 분석하는 등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도 이어간다.

한편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사고 여객기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조류 충돌에 이은 착륙용 바퀴인 랜딩 기어 미작동으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하면서 기체 대부분이 불에 탔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숨지고, 남·여 승무원 1명씩 2명은 기체 손상이 비교적 작았던 꼬리 쪽에서 구조돼 각각 서울 아산병원과 이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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