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서 차량 돌진으로 50여명 사상
바이든 “용의자, IS에 영감”
라스베이거스 테슬라 트럭 폭발로 1명 사망
두 사건 연관성도 조사
뉴올리언스 경찰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전 3시15분쯤 한 픽업트럭이 뉴올리언스 프렌치쿼터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위해 모인 인파 속으로 돌진하면서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FBI는 차량을 운전한 범인이 텍사스에 사는 42세 남성 샴수드딘 자바르라고 밝혔다. CNN은 그가 미군에 복무한 이력이 있는 미국 시민이라고 전했다.
용의자는 차량 충돌 직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도 총격 부상을 입었다. 앤 커크패트릭 뉴올리언스 경찰서장은 “용의자는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뚫고 돌진한 후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면서 “매우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범인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치려 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운전한 차량에서 IS 깃발과 여러 개의 사제 폭발물이 발견되면서 수사 당국은 단독 범행이 아닌 IS와 연관된 조직적 테러일 가능성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캠프데이비드에서 한 연설을 통해 용의자가 “IS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FBI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IS는 알카에다에서 유래, 이라크와 시리아를 근거지로 활동한 수니파 무슬림 테러조직으로, 2019년 창설자 알 바그다디가 미국에 의해 암살된 이후 점령 영토를 거의 잃었지만 여전히 급진 이념을 퍼뜨리며 테러 행위에 가담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하고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알시데스안투네스제공/로이터연합뉴스 |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사고 발생 몇 시간 뒤인 이날 오전 8시40분쯤에는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 앞에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폭발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운전자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올리언스 테러와 라스베이거스 폭발 사건 사이의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건의 차량 모두 ‘튜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엑스에서 “테러 행위 같아 보인다”면서 “두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사 당국은 아직 두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차량을 대여한 방식이나 새해 첫날 민간인인 ‘소프트타깃’을 겨냥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프렌치쿼터는 뉴올리언스의 유서 깊은 관광 중심지이다. 특히 차량 공격이 발생한 버번가는 클럽과 공연장이 모여있어 마디그라 축제를 비롯한 파티 명소로 유명하며 미국 문화에서 상징성이 큰 곳이다. 새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이날 인근 슈퍼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학 미식축구 슈거볼 플레이오프 경기 관람객들까지 모이면서 주변 인파가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경찰은 버번가를 비롯해 인근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저녁으로 예정됐던 조지아대와 노트르담대의 슈거볼 4강전도 연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차량 테러 용의자가 미국 시민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내가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범죄자들이 미국에 있는 범죄자들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했을 때 민주당과 가짜 언론들은 이를 반박했지만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차량 돌진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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