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중요 의례인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 전승에 기여한 이형열 명예보유자가 지난 5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종묘제례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올리는 제사다. 조선 왕실의 제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행사로, 종묘대제(宗廟大祭)라고도 한다. 웅장함과 엄숙함이 돋보이는 국가적 의례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고인은 평생 종묘제례 전승과 보급을 위해 헌신해왔다. 1937년생인 그는 젊은 시절 서울로 상경해 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활동하며 고(故) 이재범(1928∼1987) 보유자를 도와 종묘제례에 참여했다. 이후 1974년부터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전례연구위원을 지냈으며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전례이사,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중앙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00년 제수(祭需·제사에 드는 여러 가지 재료)와 제기(祭器·제사에 쓰는 그릇) 분야 전승 활동을 인정받아 보유자가 됐고, 2018년 명예보유자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고인은) 조선 왕실의 제사를 대한제국 황실의 의례에 걸맞은 의례로 복원하고 전승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종묘제례의 보전과 전승을 위해 헌신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재억 씨, 딸 은주·은희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용인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 5시30분이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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