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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재명 독주했지만 한계 뚜렷...만만치 않은 탄핵 등 '입법폭주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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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및 선호도 조사에서 독주했다. 나홀로 30%대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최소 몇 배 차이로 따돌렸다. 한계도 명확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론이 70%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40%를 넘기지 못했다. 비상 계엄 정국에서 보인 거침없는 탄핵 행보 등 입법 폭주에 대한 역풍이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언론사가 지난 1일 공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35%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의뢰) 39.5% ▲경향신문(메타보이스 의뢰) 33%로 나타났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대표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31 pangb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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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그룹을 형성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으로 모두 한 자릿수 응답률에 머물렀다.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이 대표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이 대표 독주 체제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에게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35%로 1위였고 홍 시장(8%), 한 전 대표(6%), 오 시장· 김 장관(5%)이 뒤를 쫓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4%를 기록했으며, 이준석·김동연·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유승민·안철수 등 5명은 2%였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8~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가 39.5%로 나타났다. 이어 홍 시장(8.9%)과 오 시장(8.7%), 한 전 대표(8%)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양상을 보였다. 우원식 국회의장(4.8%), 김동연 경기도지사(4.3%), 유승민 전 의원(3.7%),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3.0%),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3%), 김부겸 전 국무총리(1.3%),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0.8%)가 뒤를 이었다.

경향신문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같은 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3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 전 대표(7%), 김 장관·오 시장(각 5%), 홍 시장(4%) 순이었다.

이들 여론조사는 모두 휴대전화 면접조사를 했고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다. 응답률은 중앙일보 15.3%, 동아일보 9.3%, 경향신문 19.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독주했지만 최근의 대통령 탄핵상황을 고려하면 지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통령 탄핵여론이 60%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여당이 지리멸렬한 상황을 감안하면 최소 40% 중반대에서 압도적 1위를 하는 게 정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 대 1위는 대통령 탄핵 전 상황과 다를 게 없다. 그 전에도 30%대 지지율로 10%대의 한동훈 전 대표에 앞서는 조사가 나왔었다. 이 대표가 탄핵국면에서도 지지율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해 조기 대선에 올인하는 양상을 보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기 대선을 위해 윤 대통령 탄핵에 이어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하고 최상목 대행에 대한 탄핵을 시사하는 등 이 대표와 민주당의 말을 안 들으면 탄핵한다는 흐름이 적절치 않다는 게 국민 다수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입폭폭주에 대한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정도 지지율로는 조기 대선국면이 현실화하더라도 압도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정치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다. 범여권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대선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자신의 재판은 최대한 지연시키면서 대통령과 대행에 대한 탄핵을 서슴지 않은 것에 대한 역풍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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