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본적 독립유공자 589명에 불과
"독립운동가 기억·기록은 후손된 도리"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류윤걸 광복회 충북지부장 20245.01.01. juye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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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충북지역 독립유공자는 전국의 3% 정도 수준입니다. 아직도 많은 독립운동가가 후손들의 기억 속에서 잊힌 채 머물러 있어요."
1945년 8월15일. 우리 민족이 35년간 일제의 압박에 시달리다 해방된 날이다. 올해는 그 기쁨을 누린지 80번째 되는 해다.
류윤걸 광복회 충북지부장(71)은 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광복의 의미를 마음 속에 새기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이 시대에 자유를 누리는 우리 후손들은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자체가 지역 내 미 서훈 독립운동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에는 3·1운동 민족 대표 33인 중 5인(손병희·권동진·권병덕·신홍식·신석구, 정춘수는 3·1운동 후 변절), 이상설·신채호 선생 등 기려야 할 독립운동가가 무수히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분들이 후손으로부터 잊혀진 채 잠들어 있어요."
광복회 충북지부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1만8162명 중 충북에 본적을 둔 자는 589명으로 전국의 3%에 불과하다.
충북은 의병, 3·1운동, 학생운동 등 수많은 독립활동이 일어났던 지역이다.
류 지부장의 조부인 '류필열' 선생도 대통령 표창을 받은 독립유공자다. 그는 1932년 청주 낭성공립보통학교(당시 초등교육기관) 선생으로 재직하면서 일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사상을 선전한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로 이송돼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치렀던 류 선생은 고향인 청주 내수에서 3년간 위수지역으로 머물렀다. 이곳에서도 강습소를 운영하며 반일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35년 만주로 넘어가 보통학교 선생 일을 하다 1937년 미상의 인물에게 피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지부장은 조부의 그 뜻을 이어받아 2020년 광복회 청주·진천 연합 지회장으로 광복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충북지부장으로 부임했다.
류 지부장은 충북 독립운동가 발굴에 힘쓰다가 작년 2월 별세한 고(故) 박걸순 교수(충북대 사학과)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도내 독립운동가 발굴에 크게 이바지했던 박 교수님께서 돌아가신 뒤 연구의 명맥이 끊어질까 봐 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故) 박 교수는 2021년 3월부터 9월까지 '괴산군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연구용역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83명의 숨은 독립운동가를 발굴했다.
이 중 애국장 1명을 포함해 9명의 독립운동가가 서훈을 받았다. 17명은 국가보훈부로부터 인정받지 못했고, 나머지 57명은 검토 중이다.
[청주=뉴시스] 지난달 3일 광복회 충북지부와 음성중학교 학생 40명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광복회 충북지부 제공) 2025.0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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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지부장은 광복절 80주년 문화행사 추진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새해에도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도민에게 알리는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충북도에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복회는 독립유공자의 후손들로 이뤄진 단체다. 국가유공자단체법에 명시돼 있는 국가보훈부 산하 '공법단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회원 수가 237명인 충북지부는 지난해 추모제 및 행사 24곳 참여, 독립운동사 사진 전시 26건,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13건의 활동 등을 했다.
지난달에는 음성중학교 학생 40명과 함께 서울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등 사적지 탐방을 진행했다.
"광복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되찾아준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이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은 후손으로서의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ye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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