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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설마 망하겠어?" 동학개미 굳은 믿음…2024년 가장 많이 담은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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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등으로 국민주 삼성전자는 30%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산 종목 역시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개미들이 많이 판 종목은 현대차로 나타났다. 상승세를 보여 온 만큼 차익실현 기회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해외주식의 경우 미국 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 약세에도 개미들이 샀다

머니투데이

2024년 개인투자자 연령대 별 순매수 /그래픽=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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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키움증권의 지난해(1월2일~12월24일) 자사 고객 연령별, 성별 투자 분석에 따르면 10대 이하부터 80대 이상까지 전 세대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성별 분류에서도 모두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해, 말 그대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들인 국민주임을 나타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개미들의 바람에 부합하는 주가를 기록하지 못하고 지난해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폐장일인 12월30일 삼성전자는 2023년 폐장일(12월28일) 종가인 7만8500원보다 2만5300원(32.2%) 내린 5만3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9·10일)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8만7800원까지 올라 9만전자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했다. 이후 약세를 거듭하다 지난 11월14일에는 4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쳐 4만전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배수) 매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2025년 실적 전망치 등을 하향 조정하면서 가장 최근 리포트에서는 목표주가도 대부분 낮췄다. 가격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체질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5년에도 AI(인공지능) 반도체와 범용 반도체간의 상반된 수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에 따른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우려 등으로 범용 제품 수요는 내년 상반기까지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현대차 가장 많이 순매도…80대 이상은 '한동훈 테마주'

머니투데이

/사진=임종철


한편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는 현대차가 기록했다. 남·녀 모두에서와 연령별로는 10대 이하부터 60대까지 현대차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지난해 폐장일 20만3500원으로 장을 마친 현대차는 지난해 1월22일 종가 기준 18만100원까지 내렸다가 6월27일에는 29만8000원까지 솟았다.

70대와 80대 이상의 순매도에서는 다른 양상이 관찰된다. 70대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에코프로였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주가가 지속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80대 이상이 가장 많이 순매도 한 종목은 부방이었는데 부방은 증시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로 엮였던 종목이다.

이 외에도 성별별로 대부분의 순매수 상위 종목이 비슷한 가운데 남성 투자자는 방산, 조선 관련주인 한화오션(9위)과 미용 관련 기업인 에이피알(10위)을 많이 담았고, 여성 투자자는 2차전지 관련주인 엔켐(3위)을 많이 담은 것이 눈에 띈다.

서학개미(미국주식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담은 종목은 미국 배당주 슈왑 ETF로 나타났다. 성별 무관하게 모두 순매수 1위를 차지했고 30·40대에서 1위, 50대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80대 이상과 10대 이하 양극단에서 테슬라가 순매수 1위를 차지한 것이 특징적인데, 10대 이하 손주 세대의 투자를 조부모 세대가 도왔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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