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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최민호 시장 "박람회 무산, 시민 돈 벌 기회 발로 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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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세종지방법원·검찰청 2031년 개원 성과"

시의회와 관계 개선 딜레마…늘 진정성 갖고 대화 다짐

뉴스1

신년 인터뷰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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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은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무산과 관련해 "시민들한테 돈이 벌릴 기회를 (시의회에서) 발로 찼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최 시장은 새해를 앞두고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의회에서 깎은 건 세종시민에게 엄청난 손실을 끼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른 성격의 시정 질문에도 틈틈이 박람회를 언급했다. 사상 초유의 단식투쟁에도 뜻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으로 보였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해 10월 6~11일 엿새 동안 박람회 예산 승인을 촉구하며 단식했다.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고생 많으셨다. 올 1년 시정 방향은.

▶복잡하지 않겠어요? 이 탄핵 정국이 상반기까지…. 그다음부터 대선, 또 난리 피우지 않겠어요? 시끄럽고, 굉장히 혼란이 예상되는 한 해이기 때문에 공무원에게 '본분을 지켜라' '중심 잃지 말라' '우왕좌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026년 지방선거까지 다가오면 직원들이 더 그럴 것이다. 자기 일 열심히 해라. '정치에 기웃하지 마라' '줄 서지 마라'. 시장 취임할 때부터 계속 똑같은 얘기를 한다.

-지난해 굵직한 현안도 해결됐다. 기억에 남는 성과는.

▶세종지방법원‧검찰청 건립이 확정됐다. 국회에서 지난 9월 세종지방법원 설치 법안이 통과되면서 2031년 3월 1일 반곡동(4-1생활권)에 문을 열고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다만 아쉬운 건 이번 국회 예산에 태워 줬어야 하는 데 그걸 못했다. 내년 추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원도시박람회가 최종 무산됐는데.

▶작년에 사실 정원도시박람회 이외에는 계획했던 걸 거의 이뤘다. 한글문화도시도 굉장히 어려웠다. 한글문화도시나 정원도시나 사실 중앙부처에서 결정하는데 정원도시는 77억 원이지만 한글문화도시는 200억 원이다. 쉬운 게 아니었다. 행정적으로는 다 이뤘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그걸(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깎아낸 것이다. 세종시를 먹여 살리는 자원이 될 것인데, 시민들한테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 (그는 순천 정원박람회 입장료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단순 계산하더라도 입장료만 쳐도 300억 원이다. 또 숙박하고 먹고 쓰는 걸 계산하면 2300억 원에 이른다. 그걸 포기한 거다. 그렇게 시민들한테 돈이 벌려질 기회를 발로 찼다.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아직 납득이 안 된다.

-시의회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딜레마인데 늘 진정성을 갖고 얘기를 하면 의원들 정말 이해해 주지 않겠느냐 진정성이 난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 당론이라고 해서 짓밟히는 것을 보고 굉장히 실망했다. (의원들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한 것도 아니잖나. 당론이라고 그러는 건데….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삭감이 우리 시의회의 작품이 아니라고 믿는다.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겠다.

-충청광역연합이 출범했다. 대전과 충남은 행정통합을 추진하는데.

▶충청광역연합은 그대로 운영된다. 대전-세종 충남-세종 통합을 얘기한다면 그건 아니다.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의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 시민 100%가 개헌을 말할 거다.

-이른 감은 있지만 내년이 지방선거다. 시장 재출마에 관심이 많다.

▶지금 뭐 생각이 있다 없다 얘기하긴 좀 이르고, 변함없이 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출마는 그다음 얘기고. 그런 거에 동요되지 않고 내 일을 하겠다.

뉴스1

신년 인터뷰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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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이후 탄핵 정국에 대한 입장은.

▶지켜봐야 한다. 내가 판단할 입장이 아니다. 생각이 있다 해도 표현한다는 것도 적절치 않다. 정치인이라고 해서 다 같은 정치인이 아니다. 자치단체장은 자치단체에 할 일이 있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으로 할 일이 있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이 있다. 지방의원도, 자치단체장도 한마디 하고 국회의원도 그러면 안 된다. 그게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대중교통 정액제 이응패스에 대한 시민 반응이 뜨겁다.

▶더 진화시켜야 한다. 지금은 2만 원짜리 하나만 만드는데 1만 원, 2만 원, 5만 원짜리 3개를 만들어 다양화하면 효과가 더 커질 거다. 그리고 버스만 이용하는 게 아니고 세종시의 전 업소에 상품 결제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세종사랑 캠페인을 얘기했는데 어떤 구상인가.

▶2025년을 세종사랑 캠페인 원년으로 삼을 생각이다. 세종시는 도시가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온 시민이 많다 보니 지역에 대한 소속감이나 애향심이 깊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제 세종을 사랑하고 가꾼다는 생각을 뿌리 깊게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때가 됐다. 현재 세종을 대표하는 소주, 소고기가 없다. 지역 대표 상품을 개발하고 캠페인을 통해 이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새해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행정수도, 한글문화수도, 정원도시, 박물관도시, 스마트도시라는 5대 미래비전 전략을 착실히 추진하겠다. 세종지방법원,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적극 협조하고 세종시법 전부개정도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어렵지만 걱정 마시고 세종시장과 공무원들을 믿어달라. 흔들리지 않고 시민 제일주의로 일을 해 나갈 것이다. 시민이 제일 우선이지 중앙정치나 그다음 선거나 대선 이런 건 우선이 아니다. 시장과 공직자가 본분을 잊지 않을 테니 (시민들이)하고자 하는 일에 매진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p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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