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코스피 지수 고점 및 저점/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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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상방은 제한된 반면 하방 리스크는 클 것으로 봤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리스크 등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머니투데이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하는 투자전문가 17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5일부터 15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코스피 고점을 2700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64명(37.6%, 이하 응답 비율)으로 가장 많았다. 2800이 고점이라는 응답이 58명(34.1%)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71.8%는 올해 코스피가 지난해 고점(2896.43)도 넘지 못할 거라고 본 셈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 평균치(약 2630선)와 비교해도 상승 여력은 2~6%정도다.
올해 코스피 하단을 묻는 질문에는 2300이라고 본 응답자가 53명(31.2%)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200선(27.6%)과 2100선(17.1%)까지 하단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상단은 막혀있고 하단은 열려있는 박스권 약세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코스닥 지수의 고점에 대한 질문에는 900이라는 응답(41.4%)과 800이하라는 응답(40.6%)이 엇비슷했다. 하단은 600선이라는 응답이 64.1%를 기록했다.
올해 증시 저점은 1분기(67.1%), 고점은 3분기(41.2%) 혹은 4분기(25.3%)라는 응답이 많았다. 상저하고(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의 흐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약세장을 예상하는 주요 이유로는 트럼프의 정책 리스크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꼽혔다. 올해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질문(복수응답 허용)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62.9%)가 트럼프의 외교·경제 정책을 선택했다. 트럼프의 보편 관세, 각종 보조금의 폐지 및 축소,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 등의 정책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우리나라 경제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10명 중 6명은 부정적(부정적 55.3%+매우 부정적 4.1%)이라고 답했다.
국내 정치 리스크를 위험요인이라고 꼽은 응답자 역시 55.3%로 상당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 들어서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 코스피 지수 상승 여력이 50~100포인트 감소했을 것이라고 본 응답자가 28.8%를 기록했다. 22.9%의 응답자는 100~150포인트 손해라고 봤고 21.8%는 200포인트 이상 상승 여력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다른 위험요소로는 △경기 침체(40%) △글로벌 경기 둔화(34.1%) △미흡한 증시 부양책(21.2%) △미국 증시 약세(20.6%) △원화 약세 지속(20.6%) 등이 꼽혔다.
반면 올해 증시에서 기대할 만한 요인(복수응답 허용)으로는 글로벌 금리 인하라는 응답(47.1%)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기존 4회 인하에서 2회 인하로 축소했다. 이에 대한 실망감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금리인하 폭이 커질 경우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밖에 △AI·반도체 호황의 지속(34.7%) △경기·증시 부양책(30%) △미국 증시 강세(24.1%) △기업 실적 개선(22.9%) △글로벌 경기 호황(22.4%) 등도 기대 요인으로 제시됐다.
증시 전망이 비관적일수록 차별적인 종목 선별이 중요해진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개별 종목단에서는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뱀띠 해를 맞아 증시 키워드로 SNAKE를 제시했다. 각각 △차별적 강점을 지닌 기업(Solo Play) △천연가스(Natural Gas) △소프트웨어(After H/W) △K팝·K푸드(Korea Specialty)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약자를 의미한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정책이 전반적으로 한국 기업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나 수혜 업종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독보적인 성장 전략을 보유한 기업들은 업황이 어려워도 차별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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