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8 (수)

‘합성 데이터’ 시장 커지고… 해저·우주 데이터센터 본격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5년 AI 어떻게 변화할까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Midjourney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픈AI의 챗봇 ‘챗GPT’ 출현 후 지난 2년간 빠르게 성장해 온 생성형 인공지능(AI)이 2025년 새해엔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신생 산업이 제대로 꽃피우는 3년 차에 접어들며 온갖 신종 서비스가 쏟아지는 반면, ‘기초 기술’인 거대 AI모델의 진화 속도는 느려지리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AI의 훈련과 운용을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를 지을 땅이 한정된 만큼, 해저나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문샷 기술’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AI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지 다섯 문답으로 정리했다.

①AI, 데이터 장벽에 부딪힐까?

AI 훈련에 사용되는 데이터가 사실상 고갈되면서, 더 크고 좋은 AI 모델을 만드는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전 최고 과학자는 최근 “우리는 인터넷을 단 하나만 갖고 있고, 데이터의 양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존재하는 데이터로 ‘사전 교육’을 하는 AI 모델 시대는 의심할 여지 없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2025년에는 ‘합성 데이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합성 데이터란 인간이 아닌 AI가 만들어낸 ‘인조 데이터’를 뜻한다. 이미 앤스로픽은 자사 주력 모델인 ‘클로드 3.5 소넷’ 훈련에 합성 데이터를 일부 사용했다고 밝혔고, 오픈AI는 차세대 AI 모델인 ‘프로젝트 오리온’을 위해 합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②AI의 ‘제3 물결’은 어떤 모습?

AI 모델의 근본적 진화가 더뎌지는 가운데, 기존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 영역은 2025년에 크게 번창할 전망이다. 세일즈포스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형 AI인 ‘AI 에이전트’시장이 급속하게 커지는 ‘제3 물결’이 올 것이라 예측했다. AI에이전트는 고도로 자동화된 AI가 인간을 대신해 각종 잡무를 해주는 서비스다. 2025년에는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종 앱이 쏟아졌던 것처럼 다양한 생활 속 잡무를 대신하는 AI 에이전트들이 나타날 전망이다. AI의 추론 능력이 강화되며 더 복잡한 일을 처리 할 수 있게 되고, 인간의 개입 없이 컴퓨터를 작동할 수도 있다. AI 에이전트가 보급되며 일상적 소통화 회의 등에 텍스트 대신 이미지·영상 활용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③AI 데이터센터, 바다·우주로 가나?

데이터센터를 해저나 우주에 건설하자는 아이디어가 본격 구체화될 전망이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는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냉각 시스템에 쓰는데 해저나 우주에서는 온도가 낮아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인 ‘하이랜더’는 하이난섬 해안에 수중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기 시작해 올해 완료할 예정이다.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아이디어도 점차 구체화될 전망이다. 와이콤비네이터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루멘 오빗은 고강도 태양열을 에너지로 사용하고, 지상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활용해 서버를 냉각하는 우주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다고 했다.

④엔비디아의 지배력,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고, 새롭게 지어지는 데이터센터에 블랙웰 제품이 대거 들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비디아에 맞서려는 경쟁자들의 움직임도 결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MD·브로드컴을 비롯해 구글·아마존·MS 등이 자체 AI 반도체의 활용도를 높이고 나서며 시장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⑤AI주, 내년에도 오를까?

지난 2년간 AI 관련주는 모두 대폭 성장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투자 심리가 주요 AI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수익성’을 기반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 각 빅테크가 AI에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AI서비스로 수익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내년 1월 20일 시작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올 AI 정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행정부의 실세이자, 오픈AI와 악연이 있으며 ‘AI 규제’를 주장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강도 높은 규제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련 정책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뜻이다.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