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제품 접근성’ 강조 나서
가전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돕는 보조 액세서리 ‘LG 컴포트키트’가 장착된 세탁기를 한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근력이 부족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손 대신 팔뚝을 이용해 세탁기 문을 쉽게 열 수 있도록 한 부품을 작년 3월 출시했다.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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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근 시각·지체 장애인 10명으로 꾸려진 ‘볼드 무브’ 1기를 꾸려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LG전자가 시각장애인의 터치 조작을 돕기 위해 점자 표지를 추가한 ‘정수기 실리콘 커버’를 써본 뒤, 점자 외에 냉수와 온수를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콘 모양으로 바꾸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앞으로도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 LG전자 가전 제품 개선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LG전자는 아이디어 중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우수 아이디어를 LG전자 제품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가전 업체들이 저시력자, 느린 학습자 등 장애인과 근력이 약한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사용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 확대에 따라 국내 기업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 좀 더 쓰기 쉽고 편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시각 보조 앱 ‘설리번 플러스’와 협업해 삼성전자 가전제품에 부착된 QR 코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가전 QR 모드’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투아트(TUAT)’가 개발한 설리번 플러스는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다. 어떤 가전제품인지 인식해 사용자에게 설명해 줄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 연결하거나 제품 등록을 하려면 QR코드를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R코드는 보통 쉽게 찾기 어려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정작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가 어려웠다”며 “가전 QR모드를 이용하면 가전제품에 부착된 QR 코드의 위치를 32개 언어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고 했다.
삼성 TV에는 인공지능(AI) 기술로 화면의 윤곽선과 색상을 더욱 뚜렷하게 해주는 ‘릴루미노 모드’가 탑재돼 있어 저시력자도 별도의 기기 없이 더욱 선명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시니어들의 접근성도 화두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에서 각 9인치·7인치 터치스크린이 달린 비스포크 냉장고와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를 선보인다. 시니어 소비자들도 화면을 보고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LG전자는 근력이 약한 시니어나 장애인들이 세탁기나 냉장고 문을 쉽게 열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가전용 손잡이를 포함한 ‘컴포트 키트’를 출시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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