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예방적 방제 강화
밀, 콩 생산 및 소비 전문단지 구축
농림위성 통해 재해 예방효과 기대
권재한 농촌진흥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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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1일"디지털 기술과 첨단 과학기술을 융합해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권 청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농업·농촌이 직면한 기후위기와 농촌 소멸 등 도전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권 청장은 지난해 발표한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을 기반으로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디지털 육종·스마트농업·기후위기 대응··첨단 기술 연구·지역농업 활성화 등 5대 중점 과제를 내세웠다.
디지털 육종 추진...밭농업 기계화
농진청은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산업 혁신을 위해 디지털 육종 기술이 본격 추진된다. 올해 구축 예정인 ‘한국디지털육종플랫폼’은 오는 2027년까지 59개 품목의 유전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민간에 개방해 첨단 육종 기술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농업 확산에도 속도가 붙는다. 현재 빅데이터 기반으로 작물 생육 환경 데이터를 확보한 품목은 15개지만 올해 21개로 확대한다. 9곳의 노지 스마트 농업 시범 지구를 중심으로 자율 주행 트랙터와 드론 방제, 농업용 로봇 기술을 고도화한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들을 통해 노동력을 30% 절감하고, 생산성을 25%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밀·콩의 자급률 향상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하여 생산부터 소비까지 연계하는 전문 생산 단지도 구축한다.
권 청장은 "제분·제품화·유통시설을 갖춘‘밀 산업 밸리화 시범단지’ 5개소와 생산·수확후 종합처리·가공품 개발까지 연계하는 ‘콩 자립형 융복합단지’ 6개소를 조성·운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빵, 면 등 소비 용도별로 품질 안정성을 높인 밀 품종, 그리고 재해에 잘 견디며 기계 수확이 원활한 콩 품종을 개발·보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밭농업 기계화를 사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양파·배추 정식기 등 7종의 농기계를 우선 개발한다. 권 청장은 "오는 2027년까지 무·고구마 수확기 등 4종을 추가로 개발하여 주요 8개 작물의 생산 전 과정에 대한 기계 개발을 완성하겠다"며 "국산 밭농업 기계의 정밀도와 성능개선을 위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함께하는 밭농업 기계화 촉진 융복합 민관 협력 협의체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준고랭지서 여름배추 확대 기술 실증
여름철 배추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선다. 권 청장은 "올해부터 현재 40일 정도인 봄배추 저장기간을 약 80~90일 늘릴 수 있는 기술(CA,MA)을 봄배추 비축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에서 실증해 2026년부터 본격 적용하겠다"며 "고랭지 여름 배추에 빈발하는 씨스트선충과 반쪽시들음병 예방을 위해 ‘토양 병해충 방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전국의 해발 400m 이상의 준고랭지 지역에서 여름 배추 재배 확대를 위한 기술 실증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기후 변화와 이상기상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권 청장은 "일상화된 이상 기상에 대응해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 보급은 물론 병해충 예찰과 신속한 정보 제공으로 예방적 방제를 강화하겠다"며 "기능성 배 봉지, 수확 후 과수 품질 유지를 위한 저장기술 보급 등 재해 예방과 피해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업 기상 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은 올해 전국 155개 시 군으로 확대한다.
권 청장은 첨단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농업의 정밀성과 자동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발사 예정인 대한민국 최초 농림위성은 주요 농작물의 생육 상태와 재배 면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이를 통해 농산물 수급 조절과 재해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융합 기술을 통해 질소 비료 사용을 기존 대비 30% 줄일 수 있는 미생물 비료와 완전 분해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에 나선다. 농진청은 이같은 기술들이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청장은 "디지털 대전환과 바이오경제 시대를 맞아 농업을 첨단 산업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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