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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철조망 너머 비행기 잔해들…악몽이 된 크리스마스 여행[금주의 B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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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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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은 지난해 12월29일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앞을 지키고 있었다. 세 번째로 요구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소환 시간은 아직 몇십 분 남아 있었지만, 그가 나타나리라는 기대는 없었다. 그러던 중 기자들의 스마트폰에서 속보를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곧바로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서울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과천에 있었던 나는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취재 차에서 속보를 계속 확인했다. 사망자 수가 점점 늘기 시작했다.

착잡한 마음으로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여객기는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사방에 흩어져 있는 비행기 좌석과 여행 가방들. 전신주 위에는 산소 호흡기가 걸려 있었다. 실종자 가족이 활주로 철조망 앞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속보 뉴스의 내용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실을 더 비통하게 만들었다.

“사고기는 패키지여행 등을 주로 다니는 전세기로 희생자 대부분이 가족여행….”

크리스마스가 나흘 지났던 터였다. 3일만 지나면 새해를 맞을 참이었다.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비행기 좌석은 내 마음처럼 뒤틀려 있었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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