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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2024 미증시 종목 리뷰-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358%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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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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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특수를 대표하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171% 급등했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같은 기간 358% 폭등, 엔비디아 상승률을 압도했다.

한국 개미들은 물론 미국의 개미들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을 대거 매집하는 등 가장 뜨거운 주식으로 급부상, 월가의 대세가 된 것. 특히 한국 개미들은 한때 테슬라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어떻게 월가의 대세가 될 수 있었을까?

이 회사는 1989년 설립된 B2B 회사다. 기업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를 견뎌내며 살아남았다.

2013년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이후 그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매집에 나섰다. 당시 그는 일단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집했다.

처음엔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들였고,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31일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40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 1980만 개의 2%를 넘는다.

최근 비트코인이 랠리하자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치가 오른 것은 물론, 회사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이중으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주식이 대표적인 비트코인 대체재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보수적인 금융사 또는 투자사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투자는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금지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 상장 회사다. 또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 회사에 투자하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대신 이 회사에 투자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자 개미들도 이 회사의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 주식이 테슬라가 아니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깜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개미들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올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가의 유명 투자은행 JP모건 리서치팀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다음 주에 미국 개미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2억1700만달러(약 3188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미국 주식 중 7번째로 높은 순유입액이다.

이처럼 개미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 상승률이 비트코인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100% 정도 상승한 데 비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300% 이상 폭등했다.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엔비디아를 꺾고 미국 주식 중 거래량과 검색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투자로 대박을 터트리자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등이 비트코인 매집을 선언하는 등 다른 업체들도 잇달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추종하고 있다.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되는 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질주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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