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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美 잠재성장률 반등 주역은 매그니피센트7 생산성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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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올해 잠재성장률 1%대 진입 전망과 관련해 "잠재성장률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며 "혁신기업을 육성하고 구조개혁을 지속하면 얼마든지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은 자본·노동 등 생산 자원을 이용해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뜻한다.

김 부총재보는 "세계 1위 경제 규모인 미국도 하락하던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미국의 반전 동력은 '매그니피센트7'으로 상징되는 혁신기업들이다. 이들 기업 덕에 개선된 생산성이 미국의 성장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매그니피센트7은 미국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7개 기업인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아마존닷컴·알파벳·테슬라를 말한다.

1950~1973년 연평균 4.0%이던 미국 잠재성장률은 1974~2001년 3%대 초반으로 낮아졌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1.9%로 하락했다.

김 부총재보는 "2010년대 후반부터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분야 기업들이 엄청난 혁신을 일궈내면서 미국 잠재성장률이 2022년 2%로 반전하더니 2023년 2.1%까지 올라섰다"며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우리의 15배에 달하는 미국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에 5% 안팎이던 한국 잠재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2%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잠재성장률이 2025~2029년 연평균 1.8%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저출생·고령화로 노동 투입이 줄어든 데다 경제 성숙기에 진입하며 설비투자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지만 정말 시급한 문제는 생산성 저하"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위너(승자)를 만드는 문화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승자 기업이 관련 산업을 독식하고 국가 경제 전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재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의 통상정책과 미·중 무역충돌이 한국 잠재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수출에서 미·중 비중이 높은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을 빨리 해소하고 정부의 대미·대중 채널을 정상 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러당 원화값 약세와 관련해선 "정치적 돌발 상황만 없었어도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보다 최소 30원은 낮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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