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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우크라,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유럽 가스값 1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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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 가스 의존도 8.7%···“영향 제한적”

가스 운송료 수익 끊긴 친러 슬로바키아 반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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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 전역에 전달되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새해 첫날부터 전면 중단된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춰 가스 대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회사인 나프토가스와 러시아 가스프롬 간의 5년 계약이 새해 1월 1일로 만료되면서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된다. 러시아는 1991년부터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해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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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러시아산 가스 대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노르웨이산 가스로 대체해왔다.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제공되는 러시아산 가스는 2021년 EU 전체 가스 수입량의 40%를 차지했지만 2023년 8.7%로 크게 줄어들었다. 안나 케사 이트코넨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유럽의 가스 인프라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 수송 종료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 등 일부 EU 회원국들은 여전히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양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특히 전력 수요의 대부분을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해온 몰도바의 경우 운송 협정 종료로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몰도바 정부는 12월 중순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한 2개월간 비상사태에 돌입한 상태다. 경제적인 문제도 갈등의 요소다. 그동안 파이프라인 통과로 막대한 양의 운송료를 거둬들인 친러 국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기 공급 중단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소비량이 큰 겨울철 가스 공급 차질로 슬로바키아 등 일부 국가의 가스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가스 운송 중단을 하루 앞둔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에서 2월물 선물 가격은 한때 ㎿h(메가와트시)당 50유로까지 치솟기도 했다. 2023년 11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오랜 기간 유럽 국가들이 이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가스 가격이 일시적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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