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금 2600억…국내 LCC 중 '최대'
참사 하루만에 6.8만건 취소…현금유출 비상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5.01.01. kgb@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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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개별 승객을 포함해 여행사 패키지 상품까지 취소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현금유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판매한 항공권의 선수금은 약 2606억원이다.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큰 규모로 2위인 티웨이항공의 1843억원보다 약 763억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선수금은 기업이 제품·서비스 지급을 약속하고 고객(사)에게 미리 받은 돈을 의미한다. 항공사의 선수금은 고객이 미래 탑승할 목적으로 예매한 항공 티켓 값에 해당한다.
티켓 값을 먼저 받음으로써 항공사는 고객에게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금액은 부채로 인식된다. 다만 고객에게 선수금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점에서 매출로 전환 인식된다.
따라서 항공사의 선수금은 '좋은 부채'로 불린다. 항공편을 운행하기 전에 미리 대금을 받음으로써 운영 자금을 선확보해 현금흐름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참사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 홧불이 빗발치면서 제주항공은 막대한 현금 유출을 겪게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참사 발생일인 지난 12월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하루만에 6만8000여건에 달하는 항공권 취소가 이뤄졌다.
제주항공이 '조건 없는 환불'을 약속하면서 향후 현금 유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29일 이전 출발하는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여기에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패키지 상품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상품에 대해 취소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제주항공 탑승을 꺼려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항공편 변경 등도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12월31일 열린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4차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평소보다 당연히 취소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얼마만큼 빨리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따라 이후 수치로 반영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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